워싱턴 DC가 전국에서 소득 격차가 가장 심한 곳 중 하나로 나타났다.
DC 재정 정책연구소(DC Fiscal Policy Institute, FPI)가 최근 발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2010년 상위 5%의 소득이 하위 5%보다 29배나 높았다.
실제 소득액으로 계산하면 DC 상위 5%의 연 평균 소득은 47만3천 달러로 집계됐다. DC 거주자 하위 5%의 연 평균 소득은 9,100달러이다.
DC와는 달리 비슷한 인구 규모의 타 도시들의 경우 상위 5%의 연 평균 소득은 29만2천 달러이다.
하지만 이들 타 도시의 하위 5%의 연 평균 소득은 DC와 별 차이가 없다.
종합하자면 DC가 인구 규모가 비슷한 타 도시보다 소득 격차가 매우 높은 편으로 평가된다.
DC의 소득 격차가 이처럼 큰 것은 타 도시들과는 다른 독특한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DC의 경제 구조를 보면 성격이 아주 판이한 두 가지 부류로 갈라져 있다. 한 부류는 대학 졸업자들로 정보 기술업이나 공직에 종사해 보수가 높은 층이다. 다른 부류는 교육 수준이 낮은 데다 저임금 직종에 종사해 상대적으로 소득이 매우 낮다.
FPI의 고위 관계자는 “상위 계층의 임금 수준이 높다보니 어떤 면에서는 DC가 매력적인 도시로 보일 수 있으나 특별한 기술이 없는 이들에게는 취업하기가 매우 어려운 곳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학력이 고교 졸업인 DC 거주자의 경우 현재 중간 임금은 시간당 14달러 수준이다. 이들 계층의 임금 수준이 지난 30년 동안 단지 1% 증가에 그쳤다는 점은 더욱 주목된다. 물가 상승률을 감안한 것이라 할지라도 이들 계층의 임금 인상이 매우 느린 편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대학 졸업자의 경우 중간 임금은 시간당 30달러이며 지난 30년 동안 30% 이상 인상됐다.
반면 DC를 비롯해 메릴랜드와 버지니아 일부를 포함한 워싱턴 일원을 놓고 보면 타 메트로폴리탄 지역보다 소득 격차가 낮은 것으로 밝혀졌다. 뿐만 아니라 워싱턴 일원은 빈곤율에서도 전국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속한다.
한편 DC보다 소득 불균형이 심한 곳은 애틀랜타와 보스턴으로 밝혀졌다.
FPI의 이번 자료는 지난해 가을 발표된 인구 조사 통계를 토대로 작성됐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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