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덕광(원자력학 박사)
개솔린, 난방유등 에너지값이 치솟고 있다. 지정학적 변수로 원유가의 변동은 있을 수 있지마는 지금같이 지속적인 인상으로 생활에 부담을 주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정도이면 상당한 수요의 증가나 공급의 감소가 있음직도 하다.
또 산유국의 가격담합이나 달러 값 하락과 관세나 주정부의 세율에도 연관될 수 있고, 혹시 산유시설에의 투자가 부족해 미래의 공급부족을 현재가로 치른다거나 또 원유가의 인상을 확신하며 미래시장에의 투자심리도 한 몫을 하리라 생각된다.
기름값을 잡는 데는 수요의 억제도 중요하지마는 실생활의 불편을 없애기에는 아무래도 공급을 늘리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이것이 대부분의 미국민들 바람이기도 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꾸준하며 안정된 공급과, 특히 이 공급이 여러가지 변수로 생길 수 있는 가격과 양적 변동의 충격을 완화할 수 있는 충분한 양이어야 한다.가령 1977년부터 알래스카의 푸르도 베이 유전으로부터 송유관을 통해 하루 200만 배럴 정도의 원유공급을 받으며 한동안 유가의 안정도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유전의 고갈로 연 6%씩 줄어 하루 50만 배럴도 못되고 연방정부의 허락거부로 근방에 새 유전을 개발하지도 못하는 처지에 있다. 앞으로의 안정적인 원유 공급원이 되지 못하는 것이다.
미국내의 유전 개발은 정치, 환경문제로 막혀있고 수요는 늘고 시원한 에너지수급 정책도 없으니 답답한 지경이다. 그나마 캐나다가 그동안 원유 생산량을 크게 늘리며 미국의 안정적인 공급원으로 자처하고 나선 것은 다행이다. 여기에도 넘어야할 산지와 수송에 관한 환경문제는 있으나 앞으로 공급과 국제유가의 기복에 상당한 완충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캐나다의 알버타 주에는 모래와 진흙 속에 무게로 약 10%정도 섞여있는 버튜먼 (Bitumen)이라고 부르는 오일이 지표와 지하에 퍼져 있어 가취 매장량이 1.7조 배럴이나 되고 지금은 하루 180만, 점점늘어 2025년경에는 370만 배럴을 공급할 수 있다고 한다. 원유보다 무거우며 점성이 높은 이 오일을 녹이고 축출하기 위해 고온 고압의 증기를 사용하게 되는데 이에 연유되는 과한 물 소비와 천연가스의 연소로 생기는 다량의 이산화탄소 온실가스가 문제가 되고 있다.
일부 환경단체와 원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큰 미국시장에 대부분을 판매하기 위해 캐나다 정부까지 나서고 있다. 여러가지 축출방법을 시도하며 배기가스도 줄이고 현재 배럴당 50달러 내외의 생산단가도 줄여 보려는 노력과 함께 미국에의 운송수단인 송유관의 설치를 몇 년 전부터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대량의 에너지원을 개발하는 데는 언제나 환경이나 일부 생태계의 변화가 예상되고 이를 지적하는 환경단체나 이권단체의 소리도 듣고 이를 최소화 하는 것이 책임 있는 개발자가 해야 할 일이다. 그 예로 현재 미국의 전체 석탄화력 발전소의 40%가 연료로 쓰고 있는 소위 PRB석탄 (갈탄종류)을 와이오밍 주에서 처음으로 대량 지표채탄 (strip-mining)할 때 환경과 생태계의 파괴라며 과격하고 도를 넘는 소모적인 반대가 있었으나 잘 무마했었다.
약 25년이 지난 지금에도 낮은 열량의 이 석탄사용으로 인체에 해롭고 산성비의 주범이 되는 산화질소나 유황을 대부분 줄이며 발전단가도 크게 내리는 한편 채탄 후 환경보존도 잘되고 있는 편이다. 만약 캐나다에서도 과도한 온실가스 방출 없이 현재 있는 송유관의 60만과 새 송유관 설치로 하루 80만, 총 140만 배럴이상을 차질없이 적정가에 공급할 수 있다면 미국이 반길 일이다.
키스톤 XL이라 부르는 이 송유관설치 프로젝트는 지난 1월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지하수와 관련된 환경보호 조치 미비와 심사기한의 촉박 등 이유로 기각된바 있다. 금년 대통령 경선에 끝도 없이 벌어질 환경문제에 시달리기도 싫고 상대당의 찬성에 동조하기도 싫었던 것이다. 송유관 통과 루트가 재 조정되는 대로 이 프로젝트는 진전이 있어야 된다고 본다. 70억불의 건설비와 12만명의 고용 또 통과지방에 납부하는 재산세 등 부수효과도 크며 2015년경 건설 후에는 유가도 보다 안정될 것으로 생각하니 송유의 환경파괴에 책임을 지는 조건으로 허가를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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