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를 비롯한 전국이 치솟는 개솔린 가격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이번 인상은 하루가 다르게 가격이 치솟는, 사실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현상이어서 소비자들의 분노를 사고 있다. LA타임스는 6일 개스값 인상에 대한 분석 기사를 내놓았다. 자세한 내용을 질의문답형으로 알아본다.
-개스값이 갑자기 오르는 이유?
▲정유사들이 원유 수입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최근 이란의 정치적·군사적 긴장으로 원유 확보에 비상이 걸린 정유사들이 서부 텍사스유(WTI)는 물론 북유럽의 브렌트유를 대거 수입해 정제하면서 개스값 인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개솔린 가격의 80%는 원유 가격으로 책정되는데 지난해 평균 원유 가격은 사상 최고치인 배럴당 94.86달러에 달했다.
-개스값은 얼마나 오를 것인가?
▲개스값은 지난 2008년 7월 사상 최고치인 전국 평균 4.11달러를 기록했다. 당시 캘리포니아의 경우 평균 4.588달러까지 올랐다. 현재 개스값은 겨울철 기준으로는 이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통상 휘발유 가격은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철이 다가오면서 갤런당 20센트 정도 오른다. 이란 핵시설을 둘러싼 긴장이 더욱 고조되면 50센트가 추가로 상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현재 캘리포니아의 개스값은 갤런당 평균 4.35달러이다.
문제는 역시 원유 가격인데 전문가들은 올해 평균 원유가가 1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연방 에너지국은 원유 가격은 내년까지 계속해서 오름세를 유지하면서 2013년에는 배럴당 평균 103.75달러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원유 가격이 높은 이유는?
▲세계적인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이다. 올해 원유 소비는 전년 대비 3.3%가 증가할 예정이다. 이는 매일 80만배럴의 새로운 원유가 필요하다는 수치다. 미국 및 세계 경제가 회복될 경우 원유 소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리비아 사태와 올해 이란 전쟁 우려 등이 겹치면서 원유 가격은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원유 선물에 투자가 몰리는 이유도 원유가 인상에 기여하고 있는지?
▲물론이다. 높은 수익을 노리는 투자가들이 원유 선물에 투자하면서 원유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톰 클로자 OPIS 원유담당 애널리스트는 “최근 유가 상승의 주된 이유인 이란사태, 글로벌 자금흐름, 정유업체들의 공장 폐쇄와 유지보수, 석유수출국기구(OPEC) 이외 국가들의 생산 부진 등은 모두 브렌트유가 상승에 큰 영향을 미쳤다”며 “이러한 이유로 투자가들이 원유 선물에 몰리면서 개솔린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의 개스값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이유는?
▲캘리포니아의 환경법이 다른 주에 비해 강력하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 주법에 맞은 개솔린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다른 주에 비해 높은 정유비용이 든다.
정유소도 다른 주에 비해 부족하다. 다른 주에 있는 일부 정유소들도 가주 환경법에 맞춰 휘발유를 생산할 수 있지만 캘리포니아와 개스 파이프가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높은 수송료로 인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다.
-미국에서 원유 시추를 늘리면 개솔린 가격이 안정되지 않을까?
▲이미 미국의 원유 생산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다. 미국의 해외 원유 의존도는 지난 2005년 60%에서 지난해 50%로 감소됐다.
노스다코타에 대규모 유전이 발견되면서 장기적인 원유 공급이 원활하게 됐다. 하지만 현재 생산 증가는 유가 인상을 따라잡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높은 가격으로 인해 소비자들이 개솔린 소비를 줄이고 원유 생산을 늘이면 개스값이 하락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
▲이론적으로는 그렇지만 현실은 아니다. 특히 최근 정유업체들이 유지보수 등의 이유로 공장을 폐쇄하는 것도 소비자 가격 상승에 영향을 주고 있다.
실제 최근 서너코와 코노코필립스는 펜실베니아에 있는 하루 평균 17만8,000배럴, 18만5,000배럴 정유용량을 가진 공장을 일시 폐쇄했고, 호벤사 역시 미국령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35만배럴 정제용량의 공장을 폐쇄했다. 서너코는 올 여름에 33만5,000배럴 용량의 필라델피아 공장 폐쇄도 계획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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