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은 의료업과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방황을 하더라도 병원 문턱을 넘는 순간 방황을 정리하고 환자에 집중해야 한다. 환자 진단시에도 방황 없이, 막힘없이 증상을 보고 진단을 곧장 내려야한다. 진단에 이
방법을 쓸까 저 방법을 쓸까 망설임이 길어서도 안된다. 속시원하게 "여기가 아픈 건 이 질병 때문이니, 이 약을 씁시다" 라고 나와야 한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런 상황을 견딜 수 없게 되었다. 반드시 무언가를 빨리 결정내리고 답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갑자기 싫어지면서 마음속에 여러 의문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모든 아픈 증상이 반드시 질병과 연관되어야 할까?’, ‘모든 질병에 반드시 치료법이 존재해야 하는가?’. 이런 질문을 하는 나를 괴물취급하는 병원을 뒤로 두고 혼자 답을 찾기 시작했지만 답은 얻기는커녕 오히려 질문만이 더해졌다.
급기야 ‘ 국가는 왜 존재하는가?’, ‘의료는 국가가 보장해야 하는 기본권리가 아닌가?’ 등의 한국의 대학입시 시험용 논술 문제에나 나올법한 질문들로 머리속이 복잡해지기 시작하면서 30대의 방황이 시작되었다.하지만 유튜브와 podcast 라는 문명이기를 통해 이러한 질문으로 대변되는 나의 방황이 나만의 것이 아닌 일종의 세계적인 현상의 일부임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답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읽고 보고 듣다가 ‘청춘콘서트’라는 행동하는 지성인들과 일반대중이 직접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는 새로운 형식의 멘토강의를 접하게 되었다.
’청춘콘서트’를 통해서 안철수씨, 박경철씨의 모습을 보고 불교적인 관점에서의 삶과 사회문제에 대한 해석을 접하고 그러면서 나의 현재 짝사랑 멘토이신 최재천교수님, 이지성 작가, 도올 선생님 등을 알게 되었다.
나의 길잡이 노릇을 했던 그 ‘청춘콘서트’가 방황하는 뉴요커를 위해서 뉴욕에 온다고 한다. 무슨 이유에서든지 지금 고민이 있고 방황 속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면 한번 가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답을 구할 수도 있고 못 구할 수도 있지만 가서 방황하는 다른 무리를 보면 최소한의 마음의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콘서트, 뮤지컬, 스포츠 관람 그리고 박물관 등 문화생활이 풍성한 뉴욕에 살고 있기에 한국에서 오는 중요한 공연, 강의를 볼 수 있는 것은 뉴욕 사는 사람들에게 주어진 특권이다. 그러니 특권을 누리자 !
P S. 뉴저지 사시는 분들도 이런 특권을 누리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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