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시정부가 10년 전부터 대대적인 금연운동을 벌이고 있지만 한인과 중국계 주민 등 아시아계의 비협조로 한계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2일 시보건국 자료를 인용해 지난 2002∼2010년 뉴욕에 거주하는 다른 인종들의 흡연율은 대부분 줄었지만, 유독 아시아계의 흡연율은 떨어지지 않고 지속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건국에 따르면 2002년 흑인의 흡연율이 20.8%에서 2010년 12.5%로 하락했으며 백인도 23.8%에서 15.6%로 하락했다. 반면 아시아계 남성의 흡연율은 17%, 여성은 5% 선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신문은 세계보건기구(WHO) 통계에 한국과 중국의 남성 70%(여성은 10%이하)가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돼 있다면서, 이런 현상이 일정부분 본국에 뿌리를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
했다.

뉴욕의과대학의 도너 셸리 조교수는 "흡연에 관한한 아시아계에는 뉴욕시의 금연정책이 잘 침투되지 않는 집요한 문화적 규범이 있다"고 지적했다. 아시아계 사이에는 서로에게 담배나 술을 선물하는 문화가 일상화돼 있다는 것이다.
뉴욕시는 아시아계 주민들의 흡연율을 낮추기 위한 새로운 캠페인에 돌입했다.
니코틴 패치와 니코틴 껌을 나눠주는 연례행사에서 중국어 금연광고 전단을 배포하는 동시에 아시아계 뉴스 채널을 통해 흡연 관련 질병의 고통을 묘사하는 광고도 내보낼 방침이다.

뉴욕타임스는 아시안이 다수 거주하는 퀸즈에는 담배를 입에 문 사람들의 모습이 일상이라며 “아시아계만 아니라면 뉴욕시의 금연 캠페인이 성공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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