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기난사가 벌어진 수정사우나 앞을 경찰이 지키고 있다.
지난 21일 애틀란타 한인 사우나에서 발생한 한인 일가족 5명 총격 살해사건<본보 2월22일자 A4면>은 경제난에 따른 금전갈등이 빚어낸 참극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애틀랜타 경찰에 따르면 이날 밤 8시30분께 노르크스 뷰포드 하이웨이에 위치한 한인 운영의 ‘수정 헬스사우나’에서 총격사건이 발생해 사우나 안에 있던 한인 일가족 5명이 사망했다. 사우나 업주 강병욱(65)씨의 처남인 백정수(61)씨가 들이닥쳐 자신의 누나 백금희(67)씨와 매형 강씨, 여동생 백금숙(58)씨와 매제 김태열(59)씨에게 총격을 가한 뒤 자신도 현장에서 목숨을 끊었다.
사건 당시 용의자 백씨는 먼저 언쟁을 벌이다 자리를 피해 사우나내 네일샵으로 들어간 매형 강씨를 쫓아가 먼저 총격을 가한 후 이어 총성을 듣고 달려온 누나와 여동생, 매제에게 잇달아 총격을 가했으며 이후 스스로 머리에 총을 쏴 자살한 것으로 나타났다.
총격 당시 사우나 안에는 약 20여명이 있었으며, 현장에서 범행에 사용된 캘리버 권총이 발견됐다. 주변 지인들에 따르면 지난 2001년 업주인 매형 강씨 부부가 사우나 건물을 개축하는 과정에서 용의자 백씨가 10만달러를 투자하면서 비극의 씨앗이 싹 트게 됐다. 이후 2005년 백금희씨의 여동생 백금숙씨가 수정사우나에 공동 투자자로 지분을 나눠 갖게 됐고 이어 용의자 백씨가 메릴랜드에서 애틀란타로 이주해와 자신의 지분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 와중에 경기침체로 사우나가 경영난을 겪게 되면서 생활비 지급이 끊기고 파산신청설까지 나돌자 백씨가 이에 격분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용의자 백씨는 이민초기 한인 3명에게 총격을 가해 살해하고 자살을 시도했다가 한 쪽 눈을 실명했으며 당시 재판에서 정당방위로 무죄 선고를 받았던 전력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숨진 업주 강병욱씨는 18대 애틀란타 평통위원 등 한인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인물로 알려졌다.<천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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