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외 이웃 보듬는 삶을 김수환 추기경 3주기 미사
지난 16일(한국시간) 고 김수환 추기경이 안장된 경기도 용인의 천주교 공원 내 성직자 묘역에서 김 추기경 선종 3주기 추모미사가 열렸다.
미사는 재단법인 ‘바보의 나눔’의 이동원 야고보 신부의 집전으로 진행됐으며 추모객 10여명이 함께했다.
김 추기경의 나눔 정신을 기리는 모금 전문 법인인 ‘바보의 나눔’은 매년 묘역에서 천주교 서울대교구 집전으로 열었던 추모미사를 올해는 서울 명동성당에서 진행했다.
대신 이날 묘소를 방문하는 추모객들과 함께하는 작은 미사를 마련했다.
‘바보의 나눔’ 측은 “추모 미사를 사전에 공지하지 않고 간소하게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동원 신부는 미사에서 “살아생전 김 추기경의 뜻은 소외된 이웃을 만나서 그 사람들의 삶을 보듬고 껴안는 것이었다”며 “그 뜻을 받들어서 사랑을 실천하자”고 말했다.
묘역을 찾은 한 추모객은 “추운 날씨에 잘 지내셨냐고 인사를 드렸다. 김 추기경이 살아계셨다면 날씨는 춥지만 마음만은 따뜻했을 것이다”라고 추모의 마음을 전했다.
김 추기경의 묘역에는 선종 3주기를 앞두고 지난 주말 등에 다녀간 추모객들의 꽃다발이 놓여 있었으며, 미사가 끝난 후에도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무소유를 설파한 법정 스님(1932-2010)의 2주기 추모 법회가 17일(한국시간) 성북구 길상사 설법전에서 열렸다.
이날 법회는 “꼭 필요한 것만 소유하고 단순하게 살아라”던 법정 스님의 생전 말씀에 따라 간소하게 열렸다. 삼귀의와 반야심경 독송으로 시작한 법회는 헌향, 헌다, 헌화 등의 순으로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어진 추모 영상 상영 때는 법정 스님의 생전 법문 모습을 전했다.
법정 스님의 출가 본사인 송광사 방장 보성 스님은 추모 법문에서 “오늘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더 향기롭게 나가자는 것”이라며 “맑고 향기롭게 살자는 그 뜻이 어디 있는지 안다면 부처님의 은덕을 조금이라도 갚는 것”이라고 애도했다.
이날 법회에는 원로의원 법흥 스님, 전 송광사 주지 현고 스님, 백련불교문화재단 이사장 원택 스님 등을 비롯해 법정 스님의 유지를 받드는 시민단체 ‘맑고 향기롭게’ 관계자, 일반 신도 등 1,5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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