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에 참전했던 버지니아 출신 미군의 유해가 사후(死後) 60년만에 고향으로 되돌아와 안치됐다.
지역 인터넷 신문인 ‘TriCities.com’은 17일 ‘한국전 참전용사 윌리엄 레이 슬러스, 고향으로 돌아오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통해 슬러스 씨의 유해 안치 소식을 전했다.
신문에 따르면 버지니아의 농촌 지역인 스캇 카운티 니켈스빌(Nickelsville) 출신의 슬러스씨는 17세의 나이로 입대한 후 상병으로 한국전에 참전한지 불과 4개월만인 1950년 11월 30일 북한 지역에서 붙잡혀 1년여간 포로 생활을 하다 1951년 4월 30일 숨졌다.
슬러스씨의 유해는 1996년부터 2005년 북한서 활동하던 미군 유해발굴단에 의해 DNA 조사 등을 통해 확인, 하와이 소재 정밀 감식 등을 받은 뒤 2007년 가족에게 유해 발굴 소식이 통보됐다가 이번에 고향의 가족들 품에 안겼다.
슬러스씨의 유해는 성조기로 덮힌 관에 넣어져 16일 오후 포트 리 소속 군 의장대에 의해 호송된 후 고향 인근인 스캇 카운티의 묘지에 안치됐다.
이날 유해 안치식에는 슬러스씨의 형제와 조카, 고향 사람 등 60여명이 참가, 고인의 넋을 기렸다. 슬러스씨의 여동생인 부에나 제스터(80)씨는 “오빠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64년전 휴가나왔을 때”라며 “어렸을 때부터 오빠는 먹는 것을 좋아하고 농장 일을 열심히 도왔다. 그런 오빠가 북한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 굶주려 숨졌다는 게 믿겨지지 않는다”라고 회상했다.
<박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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