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루 5~6시간 운전, 일하는 것이 나의 건강비결”
하루 대여섯시간 운전하며 집과 일터를 오가는 그는 여전히 현역이다.
한인사회에 사람은 많지만 조용히 뒤에서 일하며 존경받는 지도자는 드물다. 터보 그룹 정영인 회장은 아이티에 지진이 났을 때, 지역사회 불우이웃 등을 소리 없이 도우는 가 하면 고국과 고향도 잊지 않고 있다.
▲통일 앞당기는 기회 되기 바라
터보그룹 정영인(68) 회장을 만난 장소도 민주평화통일자문회 뉴욕협의회 통일학교 세미나장으로 그는 일단 자신의 비즈니스 이야기 보다는 먼저 앞으로의 한국을 걱정한다.현재 한국은 지난해 12월 17일 사망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어 김정은이 북한을 통치하고 있고 세계인의 시선은 그 후계자 김정은에게 쏠려있다.김정일이 사망한 며칠 후 통화한 정영인 회장은 뉴욕10기 전 평통회장으로서 걱정을 많이 했다.
“좋은 일이, 나쁜 일이, 여러 가지 변수가 일어날 수도 있는 현재 상황에 슬기롭게 대처해야 한다. 권력 세습 문제에 있어 김정은이 잘못 판단하면 큰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다. 남북한 동포 모두 큰 재앙 없이 통일을 앞당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기 바란다. 현재 북한의 사정은 미주한인에게도 민감한 사안이다. ”며 조심스레 말문을 여는 정영인 회장.
그동안 그는 평통 관련 모임이나 통일 세미나 등에는 별 일이 없는 한 참가하며 뒤에서 일을 돕고 있다. “평통학교에서 통일전문가를 초빙해 회원들이 통일에 관한 지식을 얻고 남북 사정을 정확히 알게 하기위해 현실성 있게 운영하고 있다.”이민 1세인 그가 1년에 한 두 번은 한국과 고향을 꼭 방문하며 고국과 고향을 위한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이민생활에 자리잡으면 고향 친지를 찾아 금의환향하고 싶은 이민 1세대의 희망사항을 그는 일찌감치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뉴욕 10기 평통회장, 한인경제인협회 상임고문, 제7차 세계한상대회 한상 리딩 CEO. 세계해외한인무역협회 상임이사, 미주한인인물 100인 선정, 엘리스 아일랜드 상 수상 등 그의 활동범위는 넓다. 또 뉴욕청소년재단, 가정문제연구소, 한국어정규과목 채택추진회 등을 후원하며 한인사회에 대한 책임감도 지고 있다.지난 2008년 10월 제7차 세계한상대회 ‘한상 리딩 CEO포럼’에서 정회장은 “미국발 금융위기 속에서 현재 정부가 펼치는 경제정책이 옳다고 생각하고 국민은 일단 믿고 따라주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한상들도 정부 정책에 부응하는 역할을 할 것이고 달러 송금 등을 통해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었다.
그는 1997년 한국 IMF 외환위기때 금 모으기 뉴욕회장을 맡아 고국 살리기에 앞장선 적도 있다. 전남 함평출생으로 ‘함평 세계나비 축제’ 총괄고문으로 성공적인 세계 대회를 치르는 가 하면 후학을 위한 장학금 기부도 계속 되어왔다.이에 1987년 한국산 의류상품을 미국시장에 판매, 고국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석탑산업훈장, 김대중 대통령 재임때는 국민훈장 석류장을 수상하기도 했다.
▲성공한 기업인으로 나눔 실천 앞장
그는 고국과 고향을 떠나 지역사회와 국제사회를 위한 마음도 아끼지 않는다. 핏줄과 연관된 일 외에 세계인의 고통분담에도 소홀하지 않는 것이다.2010년 1월 지진이 난 아이티 주민들을 위해 70만달러 상당의 의류 1만 3,000벌(2,400박스)를 전달, ‘큰 재난을 당해 슬픔에 잠겨있는 아이티 주민들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될 수 있기를’ 바랬다. 현재 장기간의 불경기로 인해 나라가 어렵고 회사가 힘들고 다들 가정형편이 말이 아니다. 특히 뉴욕에서 자영업을 하는 한인들은 하루 하루 버티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매출은 떨어지고 렌트는 올라가고 직원들 주급 주기에도 허덕인다.
성공한 기업인 정영인 회장은 현재 어려운 처지에 놓인 한인자영업자를 위한 조언을 해준다. “내실 경영을 해야 한다. 형편이 나아질 때까지 살아남기 위해 필요시 구조조정도 해야한다, 하루빨리 미국이 안정되어야 한다. 유럽, 아시아, 모두 어렵다. 지금 세계의 동서남북이 다 어렵다.”
▲70가까운 나이에도 여전히 현역
정회장은 원래 주재원으로 뉴욕에 왔다.
한양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한 후 섬유회사인 원림산업에 근무하다 주재원으로 1973년 미국에 왔다. 회사 사정으로 1년만에 미국지사가 철수하자 이곳에 정착해 사업을 시작했다. 1982년 의류회사를 설립한 지 올해로 30년이다.
스포츠웨어인 퍼스트 다운, 팻팜 등의 브랜드를 탄생시켰고 미국풋볼과 농구, 아이스하키팀 외에도 일본시장에 진출해 한상의 위력을 보여주었다. 브랜드 퍼스트 다운은 상당한 개런티를 받고 일본에 판매하기도 했다.2005년 터보홀딩스로 회사명을 바꾸었고 현재는 필라 인근 첼튼햄 소재 JC 멜로즈 컨트리 골프
장과 부동산업 등으로 사업 영역이 엄청나게 넓어졌다.“요즘 매일 5~6시간을 운전한다. 뉴욕에서 필라까지 올라가서 큰딸에게 인계해준 사업을 돌봐줘야 한다. 지난 5년동안 매일 출퇴근하면서 돌봐주고 있다.”그는 여전히 현역에서 열심히 뛰고 있다는 점이 놀랍다.
“열심히 살고 있다. 일하는 것이 건강비결이다. 나태하지 않고 내가 열심히 일하면 후배들도 배운다. 1세가 터를 닦아놓으면 후세들이 따뜻하게, 조금 더 편하게 살지 않겠나 싶다” 고 말하는 정영인 회장이다. 아내 노혜선씨와의 사이에 명문대를 나온 1남2녀를 두었고 현재 사업은 2세 경영 체제로 구축
되고 있다. 장녀는 현재 필라 교외 JC 멜로즈 컨트리클럽을 운영 중이고 아들은 터보그룹 전반의 경영과 벤처회사를 맡고 있고 막내딸은 오빠 일을 돕고 있다.
정회장은 작년 7월에는 뉴저지 포트리 플라자 웨스트몰을 파트너 정수일, 김기섭씨와 함께 인수하여 운영 중이기도 하다. 현재 몰 안에는 타인종과 한인을 고객으로 20여개 업소가 활발하게 영업 중이다. 46번 도로 인근 샤핑몰은 대지 9에이커에 건물 면적이 9만 2,000스퀘어 피트로 고품격 샤핑몰이다.
“샤핑 몰 안에 과거 까페 였던 자리가 있고 앞으로 2층으로 올릴 수도 있으나 장래 어찌 될 지 모르니 벌써 공수표를 날릴 수는 없다. 이 샤핑 몰 운영이 안정되면 한인들이 모이고 사용할 수 있는 한인 커뮤니티 센터를 만들 예정이다. 일단은 샤핑 몰이 잘 돌아가야 한다.”부드러운 목소리로 결코 자신을 앞세우지 않으면서 많은 일을 하고 있는 정영인 회장, 오늘도 그는 열심히 일하며 후세들을 위한 편안한 터를 닦고 있다. <민병임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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