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부모들 자녀 작명 고민
▶ “영어식은 너무 흔해” 혼합형 증가 추세
“그레이스, 피터, 지우. 수진… 아이이름 짓기 너무 고민돼요”
미국에서 태어난 2세 자녀를 둔 이혜수(30)씨는 최근 친구들과 아이들 이름에 관한 토론을 벌였다. 자녀를 둔 주부들끼리 앉아 ‘영어식 이름’을 지어야 하는지 아니면 ‘한국식 이름’을 고수해야 하는지를 놓고 저마다 의견을 교환한 것.이씨는 “요즘 자녀 작명을 진지하게 고민하는 부모가 늘었다”며 “부모들이 영어식, 영어-한국 혼합식, 한국식 등 이름을 놓고 저마다의 철학을 이야기해 놀랐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출산을 앞두고 자녀 이름을 짓는 문제로 고민하는 한인 부모들이 늘고 있다.
자녀 이름 짓기를 놓고 고민 중인 한인 부모들의 생각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실용성을 강조해 영어식 이름을 써야 한다고 주장하는 부모와 영어식 이름과 한국식 이름을 같이 혼합하거나 당당하게 한국 이름을 지어줘야 한다는 입장이 혼재하고 있다.이 가운데 영어식 이름은 개성면에서 떨어진다는 점과 그레이스, 존, 제임스 등 한인들 사이에 너무 흔한 이름이라는 이유로 두 번째와 세 번째 방식을 선호하는 추세다.
더구나 최근에는 한인 정체성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한국식 이름을 지으려는 신세대 한인 부모들이 늘면서 이같은 경향은 더욱 짙어지는 양상이다. 신세대 부모들 가운데는 예전처럼 영어식 이름에 한국 성을 사용하는 데 거부감을 느끼고 한인이라는 정체성과 자존감을 강조하며 한국식 이름을 주장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자신도 혼합형 이름을 사용 중이라는 박근호 씨는 “영어식 이름에는 퍼스트 네임, 미들 네임이 있으니 혼합형이 좋은 것 같다”며 “대신 ‘다니엘 근호 박’처럼 미들 네임에 한국이름을 확실히 담아주고 있다”고 말했다.
자녀의 한인 정체성을 강조한 박씨는 “한국 이름 발음이 어렵다면 유리, 지우, 수진처럼 비한인들이 발음하고 외우기 쉽게 융통성을 발휘하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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