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일상생활에서 늘 감사한 마음을 갖고 살 것을 소원하면서 새해에 인사를 드린다. 그럼 왜 우리의 삶에서 감사가 필요한가?
첫째로, 감사는 대인관계를 더욱 윤택하게 하며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잘 유지하게 하는 귀한 요소가 되기 때문이다. 미국 사회에서 인기가 있는 대중적인 비빔밥은 그 자체가 군침이 나도록 맛이 있는데 거기에 참기름 한 방울을 넣으면 더욱 맛이 난다. 구수하고 매끄러운 촉감과 그윽한 향기! 감사는 마치 참기름과도 같이 비록 짧은 한 마디 인사일지라도 말 하는 사람이나 듣는 이의 마음을 명랑하게 한다.
둘째로 감사는 격려가 되기 때문이다. 열두 살 된 한 소녀가 집에서 처음으로 애써서 케이크를 구웠다.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식구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별로 맛이 없었고 그것을 만드느라 부엌을 지저분하게 한 것을 본 식구들은 이를 탐탁하게 여기지 않았다. 감사하다는 말도 하지 않아 실망한 이 소녀는 평생을 두고 다시는 케이크를 만들지 않은 삶을 살았다고 한다. 고마워하지 않은 것이 순진한 어린 소녀의 마음에 큰 상처를 남겼던 것이다. ‘Thank you.’ 한 마디가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셋째로, 우리는 미국에서 살면서 미국인들의 가정교육에서 배울 점이 많다. 그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정에서 그들이 말하는 ‘Thank you’의 두 단어와 자녀들에게 이웃과 친구들에게 감사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가정교육을 철저하게 하는 것이다. 선물을 받았을 때 감사 인사를 하는 것은 물론이려니와 친구들로부터 선물을 받았을 때 이를 고마워하면서 ‘Thank you’ 카드를 보내어 인사를 하는 것은 생활양식이 되어있다.
나도 지난 45년간 미국 대학교에서 가르치는 동안 고국에서 허다한 유학의 부탁을 받았다. 입학허가가 나오기 전까지는 늘 잊지 않고 자주 전화와 서신을 통하여 감사 인사를 한다. 그러나 일단 입학이 확정되면 그 후로는 전화도 없고 서신 연락도 전연 없는 감감 무소식이 되는 경우를 경험하였다. 유학 관계뿐만 아니라 지성인, 지상사 직원, 정부관계, 관광객 등 미국을 방문 또는 체류하는 중에 많은 사람들은 여러 친지 또는 가족들의 도움과 수고, 그리고 대접을 받는다.
하지만 일단 귀국한 후에는 공식적 또는 사적이건 감사한 인사를 하는 이가 별로 없음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섭섭하게 한다. 세계화 시대에 살고 있는 문화인으로 우리 한국인들도 이제는 고마운 인사를 잘 할 수 있는 문화권에 들어서야 할 때가 된 것을 생각하면서 신년도부터는 우리 모두가 감사하는 삶을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김기훈 박사 < 커네티컷 센트럴 대학교 명예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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