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터넷의 왕은 페이스북이다. 2003년 19살 난 하버드 2학년생 마크 주커버그가 장난삼아 기숙사에서 학교 컴퓨터를 해킹해 학생들 얼굴 사진을 늘어놓고 ‘누가 잘 생겼나’를 따지는 웹 페이지를 만들면서 시작된 이 소셜 네트웍 사이트는 대학생들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급속히 퍼져나갔다.
2004년 정식으로 페이스북이란 이름으로 출범한 이 사이트는 현재 8억 명의 회원을 갖고 있으며 미국인의 40%가 이용하고 있다. 젊은이들은 요즘 친구를 직접 만나는 대신 여기다 신상 정보와 자기가 좋아하는 음악, 영화, 취미 활동 등을 올려놓고 교류하며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이용객이 급증하면서 페이스북은 광고주들에게도 가장 인기 있는 사이트로 떠오르고 있다. 각자의 기호가 그대로 나와 있기 때문에 맞춤형 선전을 할 수 있어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광고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페이스북의 방문자수는 인터넷 업계의 샛별로 각광받던 검색 엔진 구글을 이미 제쳤으며 현재 가치는 750억 달러에서 1,000억 달러로 추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페이스북 창업자이자 최대 주주인 27살짜리 주커버그의 재산도 175억 달러에 이르고 있다. 아직 같은 하버드 중퇴생인 빌 게이츠만은 못하지만 나이를 고려하면 얼마든지 추월할 여지는 있다.
그 페이스북이 1일 50억 달러 규모의 첫 신주를 공모했다. 투자가들의 반응은 열광적이다. 긴 불황과 함께 주식시장도 침체기를 맞고 있지만 페이스북만은 앞날이 창창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버드대 총장과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렌스 서머스는 페이스북의 신주발행이 “미국 역사상 기념비적인 사건”이며 “IBM과 포드가 그랬던 것처럼 페이스북은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인터넷 같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하이텍 업계의 앞날을 점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2000년 인터넷 광풍이 몰아치던 시절 아메리카온라인(AOL)이 타임워너를 인수 합병했을 때 사람들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환상적 결합”이라며 무한한 가능성을 예고했다. 그러나 9년 후 타임워너는 아메리카온라인을 분리해 내쳤고 AOL은 지금 인터넷 업계의 퇴물이자 대표적인 실패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또 페이스북보다 1년 먼저 출범해 한 때 가장 방문객이 많은 소셜 네트웍 사이트였던 마이스페이스는 페이스북에 밀려 지금 문 닫기 일보직전이다. 2005년 이를 5억8,000만 달러에 인수했던 머독의 뉴스 콥은 장래가 없다고 보고 작년 3,500만 달러라는 헐값에 이를 처분했다. 페이스북이 과연 투자가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줄 것인지, 마이스페이스 꼴이 날지 두고 볼 일이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