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달라스 한인업주·흑인목사 사소한 말다툼 발단
▶ 반한감정 고조
텍사스주 달라스에서 한인과 흑인간 발생한 사소한 말다툼이 ‘한·흑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이다. 흑인 주민들 사이에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한인사회가 긴장하고 있다.
이번 사태는 지난달 9일 달라스 남부 흑인 밀집 거주 지역에서 주유소를 운영하는 한인 업주 박모씨와 흑인 목사인 제프리 무하마드씨 간의 사소한 시비가 발단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박씨 업소의 휘발유 가격이 인근 주유소보다 비싸고 10달러 이하 결제시 데빗카드를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 항의하는 무하마드씨에게 박씨가 "다른 데 가라"고 대꾸하면서 언쟁이 시작됐다.
화가 난 무하마드씨가 "당신이나 당신 나라로 가라"고 받아치자 박씨는 "그럼 당신은 아프리카로 가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이에 무하마드씨는 흑인 주민들을 규합해 주유소 앞에 모여 "Don’t shop"(여기서 물건 사지 마세요)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항의시위를 벌이며 영업을 방해했다.
결국 박씨의 신고를 받은 경찰이 강제 해산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시위대 일부가 다치자 주민들은 시청으로 몰려가 강력히 항의하는 등 소란이 빚어졌다.
시위대는 또 지역 언론사에 인종차별을 당했다며 보도를 요청하는 한편,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권단체 중 하나인 전미유색인종발전협회(NAACP)와 흑인계 이슬람 단체인 `네이션 오브 이슬람(NOI)’에 사건을 신고하고 대응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박씨가 흑인 고객들에게 인종차별적 언행을 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악성 루머라며 흑인 시위대와 단체들이 한인 등 아시아계에 대한 반감을 표출시켜 정치적 이득을 얻기 위해 악랄한 음모를 꾸몄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실제로 박씨와 친한 흑인 고객 400여명이 박씨의 결백을 주장하는 청원을 제기했으며 박씨 주유소에서 일하는 흑인 종업원 2명은 시위대의 주장은 사전에 철저히 계획된 음모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달라스 지역에 거주하는 한인은 7만5,000여명으로, 사우스달라스에서 한국 교민들이 운영하는 점포는 약 1,000여개로 파악된다.
한편 주휴스턴총영사관은 사건 접수 직후 달라스 한인단체와 접촉해 ‘감정적 대응을 자제해달라’고 주문했고, 지난 29일에는 주 휴스턴 총영사와 담당 영사가 달라스 지역을 긴급 방문해 현지 한인 단체들과 협의했다.
달라스 한인회는 30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에 대한 배경과 대응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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