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속시간 30분 지각 예사...남 배려하는 마음 가져야
모 직능단체의 사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L모씨는 매월 정례모임 시간을 정할 때마다 골머리를 썩는다. 오후 7시에 시작하는 모임이지만 적어도 30분은 족히 흘러야 회원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머리를 짜내 아예 30분을 늦춰 시간을 공지해 보기도 했지만 어김없이 정시에 모임을 시작하는 경우는 없다. L씨는 “시작 시간이 늦어 지다보니 시간을 지키는 회원들마저 늦게 오거나 더 이상 모임에 참석하지 않는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한인사회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서는 버릇처럼 이뤄지고 있는 ‘코리안 타임’이 없어져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정해진 시간보다 30분 정도 늦는 것을 아무렇지도 않게 여기고 이에 대한 지적이 나오면 “코리안 타임인데 뭘” 하며 코리안 타임을 마치 당연시하는 꼴불견은 이제 사라져야 한다는 것이다.그러나 각종 모임이나 동문회, 행사를 진행하는 실무진들은 10분 정도 늦는 것은 애교로 쳐도 1시간씩이나 늦게 나타나 “스타는 늦게 나타나는 법이다”며 미안한 기색도 하지 않는 경우가 아직도 많다.
문제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시간을 잘 지키는 사람들이 피해를 입는다는 것. 분명히 약속시간에 맞춰 왔지만 멀뚱멀뚱 물만 들이키며 기다려야 하는가 하면 늦게 시작된 모임으로 인해 이후 약속 시간을 지키지 못하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이처럼 코리안타임이 한인사회의 오랜 고질병으로 문제시되면서 수년 전부터 한인사회 일각에서도 작은 변화가 일고 있다. 민권센터, 뉴욕뉴저지한인유권자센터, 코리안아메리칸시민활동연대등 젊은이들이 주축이 된 한인단체들을 중심으로 ‘정시 문화 정착’ 운동 벌이고 있는 것. 이들 단체는 행사와 관련된 타임 스케줄까지 마련, 행사가 늘어지지 않게 한 것은 물론 식사시간 도중 영상으로 사업보고를 하는 등 알찬 시간운용으로 세련되고 깔끔한 행사를 연출하고 있다.
한인유권자센터의 한 관계자는 “시간을 지킬 줄 아는 단체가 더 믿음도 가고 신뢰도 가는 것 아니냐”고 일침을 가했다.<조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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