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서 박사(스토니부룩 뉴욕주립대 의과대학 응급실 전문의)

대부분의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몇 번씩 병원을 찾아간다. 외래를 찾아가면 거기에는 내과, 외과, 소아과, 산부인과 등이 있듯이 응급실에는 응급증상의 환자들을 진료하는 응급의학과가 있다. 응급의학과 의사는 다른 임상분야와는 달리 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지식이 필요하다. 다양한 증상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에 대해서 적절한 진단방법과 치료방법을 찾아내고, 약물복용만으로 치료가 가능한 환자와 응급수술이나 입원이 필요한 환자를 가려내야 하는 곳이다. 또 교통사고나 추락 등 불의의 사고로 인하여 발생하는 중증 외상환자나 갑작스레 발생한 심장정지 환자도 치료하는 곳이다.

지난번에 이어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증세를 응급의학으로 소개한다.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질환중 갑작스런 흉통의 원인 중 급성심근경색이 있다. 심장으로 가는 혈관이 혈전 등에 의해서 막혀서, 심장으로 혈액공급이 중단되어 신장의 근육세포들이 죽게 되는 질환이다. 심혈관이 막히게 되면 환자는 대부분이 극심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심장은 갑작스런 심정지 상태가 될 수 있다. 이런 경우 환자가 911을 이용하거나 자가용 등을 이용하여 응급실로 신속히 방문하면 약물이나 기구를 이용하여 막혔던 심혈관을 뚫어줄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심정지가 발생된 환자의 경우도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특히 겨울철 주의해야 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응급의학에는 소생의학이란 분야도 있다. 소생의학은 앞서 언급한 심정지가 발생한 환자에게서 즉각적이고 적절한 심폐소생술을 실시하여 심장의 자발적인 박동을 회복시키고 이렇게 소생된 환자의 치료과정에서 발생되는 여러 가지 합병증 등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예전에는 이렇게 소생된 환자들에게서 뇌손상 등의 중요 합병증이 발생되었다. 그래서 현재는 합병증을 최소화시키는 방법들 중 하나로 저체온 치료법을 시술하고 있다. 이것은 소생술이 성공한 환자에게 기계를 사용하여 일정 기간 동안 치료목적의 적절한 저체온을 유지하도록 하여, 뇌손상 등의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방법이다.

중증외상의 환자를 치료하는 외상의학이란 분야도 있다. 한국에서는 얼마 전 집중적으로 조명되었던 임상분야로 아직은 부족한 면이 많은 분야이다. 외상의학 역시 갑작스런 사고에 의해서 목숨이 위태로울 정도의 심각한 손상을 받은 환자를 집중적으로 치료하며,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여러 외과분야가 서로 협조하여 즉각적으로 수술이 되도록 하는 임상분야이다. 이러한 시스템이 유지되려면 많은 비용과 인력이 필요하다. 병원 이전 단계에서는 중증의 외상환자를 신속하고 안전하게 병원으로 이송시킬 수 있는 구급차가 필요할 것이며, 병원에는 응급의학 전문의, 외상전문의, 마취전문의, 이외에도 여러 전문의사 인력은 물론이고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 등에서 섬세한 환자 간호를 위한 많은 전문간호인력이 필요하다.

언제나 수술이 가능한 수술방과 수술 후 환자가 안정될 때까지 입원할 중환자실 등의 시설이 준비되어야 한다. 적지 않은 비용이 필요하지만, 소중한 생명을 살리기 위해서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다. 이외에도 응급실을 찾는 의학의 분야는 다양하다. 다양한 치료약제나 공업용품, 마약류 등의 급성중독을 다루는 중독의학, 잠수부에 생기는 잠수병이나 열사병, 고산병 등의 환자를 다루는 환경의학, 각 임상의학 분야의 중증환자를 위한 중환자의학 등 광범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