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마다 리더십 결핍증을 앓고 있다. 전통적인 리더십을 현대사회에 대입하면 스파크가 일어난다. 잘 먹히지가 않는다. 인터넷의 발달로 주체할 수 없을 정도의 정보와 아이디어가 넘쳐흐르는 현대사회는 새로운 형의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안철수 현상’이 대표적인 예다. 이 시대의 바람직한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민주사회에서는 표를 얻어 지도자에 당선 될 수 는 있다. 그러나 리더십을 발휘 못하면 지도자로 뽑혀도 지도자 역을 해낼 수가 없다. 카터와 부시대통령이 그랬다. 표로 지도자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단점이다. 골프에서 드라이빙과 퍼딩이 다른 게임인 것처럼 민주제도에서는 당선과 리더십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지도자에게는 리더십이 필수다. 과거에는 지도자들이 힘으로 권위를 만들어내 리더십을 유지하기도 했다. 그러나 개인의 권리가 지나칠 정도로 강조되고 있는 컴퓨터 시대에서는 힘이 통하지가 않는다. 대통령인데도 힘이 없다. 리더십을 발휘할 수가 없다.
왜냐. 카리스마가 없기 때문이다. 카리스마란 무엇인가.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인간적인 매력이다. 단순한 매력이 아니라 신비함이 깃든 매력이다. 남들이 하지 못하는 것을 해내고 자신의 손해와 희생을 계산하지 않는 행동을 보일 때 카리스마가 생긴다. 카리스마는 말이 아니라 행동이다. 인터넷 시대에서 언어는 이미 공해에 물들어 버렸다. 지도자들의 말을 믿을 수가 없다.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카리스마를 만들어 낼수 있다.
미국과 일본 특히 한국에서 요즘 지도자들의 리더십 부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누가 이 시대가 요구하는 리더십을 모범 보일 것인가. 이같은 시대의 숙제에 해답을 내놓은 사람이 바로 이태석 신부다. 이태석 신부(48)는 아프리카 수단에서 봉사하다 세상을 떠났지만 그의 삶은 리더십의 본보기로 세계 각국에서 연구대상이 되고 있다.
이 신부의 일생을 특집으로 만든 ‘울지마 톤즈’라는 KBS-TV의 DVD는 지금 세계 각국으로 보급되어 감동의 바다를 이루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바티칸에서도 상영되어 이를 본 바티칸 국무원장 베르토네 추기경은 눈물을 글썽이며 “그가 남긴 사랑은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알려지고 있다. 이태석 신부가 뿌린 작은 불씨가 우리들의 마음속에서 피어나기를 바란다”고 말을 맺었다.
미국의 인간관계 연구기관에서는 이 신부의 삶이 왜 수단 톤즈 마을의 아프리카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가를 리더십 연구의 모범케이스로 삼고 있으며 보스턴의 켄트키스 리더십 연구소장은 “이 신부는 이 시대의 완벽한 리더십을 보여주었다”고 평하고 있다. 인권문제 전문가인 영국 상원의 데이빗 알톤 경은 이태석 신부 DVD를 보고 감격해 영국을 방문 중인 북한 인민회의의장 최태복에게 그 DVD를 선물했을 정도다.
이태석 신부가 보여준 리더십은 무엇인가. 다스리는 리더십이 아니라 섬김의 리더십이다. 무엇보다 그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심어 주었다. 어떤 말을 하느냐가 아니라 어떤 것을 보여주느냐가 이 시대의 리더십에서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그는 일깨워 주고 있다.
오는 14일이면 이 신부가 선종한지 2년이 된다. 2년이라는 짧은 시간에 그렇
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한국인이 있을까. 한국의 자랑이다. 이태석 신부의 섬김 리더십은 21세기가 필요로 하는 리더십의 모델이다.
<이철 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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