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애미 오렌지볼 경기에 초청되어 연주한 메타친 고등학교 밴드팀
지난 수요일인 4일 미국의 대학 풋볼 팬들이 열광하는 오렌지 볼(Orange Bowl)이 마이애미 선 라이프 스태디엄에서 열렸다. 대학 풋보울의 전통적인 강호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과 크림슨 대학 간의 열띤 경기였다. 대학 풋볼 결승전 사상 가장 많은 점수가 난 경기였는데 웨스트 버지니아 대학이 크림슨 대학을 70대 33으로 대파한 경기였다.그런데 이 경기 하프 타임에 등장한 밴드에 중부 뉴저지 메타친 고등학교 소속 학생들이 있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스포츠 전문 방송국 ESPN을 통해 전국에 중계된 이 대학 풋볼 결승 경기는 미국 전역에서 스포츠팬들이 즐겨보는 잔치이다. 그래서 경기 자체도 중요하지만 하프 타임 쇼 역시 볼거리로 유명하다.
특히 오렌지 볼 하프타임에는 미국 전역에서 초대 받은 고등학생 1,000 여명의 신명나는 밴드 쇼 공연으로 명성이 자자하다. 바로 이 대잔치에 중부 뉴저지의 메타친 고등학교 학생 밴드가 초청을 받은 것은 큰 영광이 아닐 수 없다. 밴드부 소속 78명이 모두 이날 공연의 일부로 학교 유니폼을 입고 참석했다. 이는 작년 6월 학교 종강을 불과 며칠 앞두고서 밴드부 지도교사 존 메신저 (John Messenger)가 전화 한통을 받았다. 밑도 끝도 없이 오렌지 볼에 초청을 할 테니 참석할 의향이 있느냐는 전화였다. 반신반의 정신없는 상태에서 무조건 OK 했다고 한다. 하지만 그 다음날 Fedex 속달 우편으로 안내서가 도착하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장난 전화였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고.
어쨌든 학교, 교사, 학생, 학부모가 이후 일심동체가 되어 모금운동에 들어갔고 밴드부 소속 78
명 전원이 여름휴가도 반납한 채 구슬땀을 뻘뻘 흘리며 연습에 몰두했다고. 그런데 정작 문제는 여름 방학이 아니었다. 가을 학기가 시작하자 문제가 심각해졌다. 인근 다른 고등학교에 비해 학생수가 1/4도 되지 않는 600명 밖에 되지 않는 작은 학교로 학생들이 여러 종목 활동에 참여하고 있어 이들 밴드부 소속 학생들이 빠질 경우 클럽 활동이 중단될 위기였다. 그리고 대학 입시를 준비하는 11학년과 12학년 학생 부모들로부터 심각한 항의도 받았다.
여러 가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학부모협회 (PTA)에서는 밴드부 소속 학생과 지도교사 여행 비용 전액을 마련해 지난 12월에 학교에 전달했다. 메타친 타운에서도 공항까지 특별 버스 제공과 지난 9월에 열린 타운 장터에서 모은 기금을 밴드부에 전달하여 낡은 악기를 교체할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학생들 개개인이 자신들의 시간과 일정을 희생하여 크리스마스 휴가도 반납한 채 마지막까지 연습에 맹진을 하였다.이들 자랑스러운 메타친 고등학교 밴드는 지난 1월 1일 마이애미에 도착하여 2일에는 마이애미 다운타운 퍼레이드, 3일에는 오렌지 볼 행사 퍼레이드 그리고 4일에는 하프타임 공연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6일인 금요일 집으로 금의환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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