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은 미주 한인들에게 나름대로 특별한 해이다. 처음으로 미국과 한국의 대선에 모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미주 한인 시민권자들은 올해 미국 대선에, 영주권자들과 유학생, 지상사원, 외교관 등 임시 체류자들은 한국 대선에 각각 참정권이 주어져 있다.
미국 대선은 3일 ‘아이오아 코커스’(Iowa Caucus)를 시작으로 공화당이 대선 후보 선출 절차에 공식 돌입하며 사실 이미 시작됐다.한국 대선은 오는 4월 실시되는 국회의원 총선을 기해 본격화 될 전망이다.한국 대선을 맞이하는 재외국민인 미국 임시 체류자들은 자신들의 표를 행사하는데 있어 한미 관계가 가장 중요한 표준이 아닐 수도 있다.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는 사람들로서 특정 후보나 당의 대외 정책 보다는 국내 정책이 더 중대한 우선 관심사가 되는 것이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영주권자들은 다르다.미국에서 살 계획을 갖고 정착한 사람들로서 한국의 국내 정책 보다는 자신들의 미국 생활에 직간접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한미 관계, 즉 특정 후보나 당의 대외 정책이 한미 관계에 어떠한 결과를 가져다주는가가 중대 사안이 된다.이는 미국 대선에 참여하는 미주 한인 시민권자들 역시 마찬가지다. 공화당과 민주당, 또 이들 당 후보를 놓고 사회, 경제, 교육, 치안 등 정책이 제각기 자신들에게 미칠 영향을 저울질 하지만 외교에 있어서는 한미 관계, 즉 어느 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갈 때 한미 관계가 더욱 돈독해 지는 것에 도움이 되는가를 표준으로 삼는다.
한국계 미국인들이기에 자연스러운 현상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혈통을 떠나 미주 한인들에게 한미 관계가 매우 중요한 것은 그 영향을 일상생활에 피
부로 느낀다는데 있다.실제로 한미 관계가 삐딱거리는 내용의 미국 언론 보도가 종종 나와 학교, 직장, 사회에서 동료들의 빈둥대는 흘린 말이 잦았던 한 때가 그다지 오래전이 아니다.업소를 찾는 손님들도 서슴없이 “왜 그러느냐”, “도대체 무엇이 문제냐”, “너도 같은 입장이냐”고 끼어들기 일쑤였다.특히 한국인들의 반미 시위나 미국을 향한 정부관리와 정치인들의 독설이 TV 화면 또는 신문 지면에 크게 조명되면 미국의 반이민주의자들을 비롯해 인종차별주의자들까지 언론에 등장해 반론을 한답시고 엉뚱하게 미주 한인들에게 ‘집으로 돌아가라’(go home)고 화살을 겨누기도 했다.
물론 당시에도 주변의 이 같은 가치 없는 일시적 무식 발언과 행동을 두려워하지는 않았다.그러나 그 횟수가 잦아지면서 삐딱한 시각과 오해가 사회에 확산돼 어느새 정서로 자리 잡아 공식 비공식, 공개 비공개적으로 직간접 피해를 입는 사례들이 미주 한인들을 속상하게 한 것이 사실이다.그런 차원에서 2012년은 미주 한인 시민권자들과 영주권자들에게 매우 의미 깊은 한 해이다.
한국과 미국 대선에서 각각 어느 후보가 한미 관계에 도움이 될지 관심을 갖고 연구해 그 결론에 따라 투표소에서 실제 행동을 취할 수 있는 기회의 해이기 때문이다.<신용일 기자> yishin@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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