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서 남가주 OKTA 회장은 “선배들의 세워놓은 전통을 존중해가면서 회원들에게 혜택을 주는 협회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오는 12일 라스베가스 CES 단체관람 첫 행사
FTA 협의체 구성 한인사회에 도움 적극 모색
“저도 알고 보면 부드러운 남자입니다.” 남가주 세계한인무역협회(OKTA)는 세계한인무역협회(World OKTA)의 여러 지부 가운데 하나이지만 실제 역할은 그 이상이다. 남가주 OKTA가 월드 OKTA의 모태이자 가장 모범적인 지회라는데 전체 OKTA 회원들이 동의하는 바이다.
존 서(한국명 정일) 회장은 지난해 11월 있은 총회에서 남가주 OKTA의 2012년을 책임질 회장으로 선출됐다. 연말을 맞아 각종 일정으로 바쁜 존 서 회장을 지난달 28일 KOTRA LA무역관에 위치한 남가주 OKTA 사무실에서 만났다. 서 회장은 “30대 때부터 단체장을 맡게 딱딱한 이미지가 강하지만 클래식 기타를 즐기는 부드러운 남자”라며 활짝 웃었다.
-취임한 지 한달 가량 지났다.
▲취임한 뒤 2012년 남가주 OKTA를 어떻게 꾸려나갈 지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우선 기본 방향부터 말씀드리자면 선배들이 이룩해 놓은 전통과 전례들을 중시하면서 현재 OKTA가 가지고 있는 인적 자원을 잘 활용해 OKTA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생각이다.
남가주 OKTA에는 한인 사회 어느 단체보다 축복을 많이 받고 경륜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갖춘 이사들과 회원들이 대거 포진해 있다. 이사들과 회원들이 이들의 비즈니스 노하우를 잘 전수받고 조언을 구해 사업 발전에 활용할 수 있었으면 한다.
이런 정신 아래 2012년은 남가주 OKTA의 내실을 다지고, 외형보다는 내연을 더욱 강화하는 한해로 삼으려 한다. 또 외부 단체들과의 교류도 강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11월30일 있은 취임식에서 처음으로 10개 이상 단체를 초청했는데 예전에는 볼 수 없던 모습들이다. 이를 통해 OKTA의 문호를 열고 지역 사회에 OKTA의 좋은 점을 알려나갈까 한다.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어떤 것들이 있나.
▲2012년 첫 이사회가 1월10일에 있다. 그때 자세히 설명 드리겠지만 우선 1월12일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소비자 전자제품쇼(CES)를 버스를 대절해 단체로 관람할 계획이다. CES는 해마다 연초에 열리기 때문에 이사들과 회원들이 시장 흐름을 파악하고 창업과 마케팅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오전 7시 LA를 출발해 전시장에 도착한 다음 밤에 돌아오는 하루 일정이다. 이번 행사를 위해 KOTRA LA무역관이 입장권을 지원하고 홍명기 듀라코트사 회장이 왕복 전세버스와 행사비를 후원해 당일 관람의 경우 참가비는 무료며 숙박을 원하는 경우 별도 신청할 수 있다.
-추가 지회 설립 계획은.
▲또 라스베가스나 오렌지카운티 등에 독립지회 설립을 도와줄 계획이다. 이를 위해 각 지역에 지역 부회장을 둬 남가주 OKTA와의 교류를 통해 OKTA의 장점을 알리고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해당 지역의 이사도 가입시켜 2년 정도 ‘인큐베이트’ 기간을 거친 다음 독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된다. ‘남가주 OKTA’라는 명칭도 ‘LA OKTA’로 명칭이 변경될 수도 있을 것이다.
-무역창업 스쿨 계획은.
▲KOTRA LA무역관과 공동으로 ‘무역 창업 스쿨’을 운영해 볼 계획이다. 3월 정도에 이사들과 회원들을 대상으로 시작될 예정인데 무역 창업 스쿨에서는 무역에 대한 전문 지식을 쌓고, 창업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다. 수료자들에게는 ‘무역 전문가’(Trade Specialist) 명칭을 부여하게 되고 이들은 비즈니스 명함에 이런 타이틀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무역 전문가 제도는 과거 ‘엔터프러너지’ 등에서 하는 것에서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 실력 향상 뿐 아니라 참가자들의 자부심을 높여주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차세대 무역스쿨’과 짝을 이뤄 협회가 균형 있게 발전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2012년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시행되는 첫해다.
▲무역인들로 구성된 남가주 OKTA는 어느 경제단체보다 한미 FTA 비준을 강력히 촉구했고 또 세미나 등을 통해 이에 대한 연구 자료도 가장 많이 축적했다고 자부한다. 한미 FTA 시행을 계기로 ‘FTA 협의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전체를 아우르게 되는 FTA 협의체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책임자가 되고 차세대들이 보좌하는 형식으로 FTA에 대한 전문적인 자료를 갖춰 한인 사회에 도움을 주게 될 것이다. 뉴욕협회와는 협의체 구성을 위한 사전 논의를 끝마친 상태다. 이와 별도로 전임 회장들 모임에서 한미 FTA나 한미 무역을 연구할 수 있는 기구가 OKTA 내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사업은 어떤 것이 있나.
▲개인적으로는 지난 2009년부터 ‘글렌마크 홀딩’(Glenmark Holding)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대표 겸 CEO를 맡고 있다. 또 케미컬 회사인 ‘듀라 코트’(Dura Coat)에서는 기획과 마케팅 및 라이선싱 담당 부사장이다. 사실 처음 사업은 다운타운 자바시장에서 의류업이었다. 한인의류협회장도 2번 역임했다. 화학과 의류의 분야는 다르지만 기획이나 마케팅은 본질적으로 같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봉사 활동도 적극적이다.
▲현재 맡고 있는 대표적인 봉사직이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의 대표이사장과 한미경제개발연구소(KAEDC) 소장을 맡고 있다. 대한인국민회 기념재단은 숙원이었던 국민회관에서 발굴된 사료 2만점에 대한 실사 작업을 최근 시작했다.
KAEDC는 미주 한인 사회의 각종 경제 연안에 대한 연구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2009년에는 한인 사회 최초로 20개 주제에 681페이지에 달하는 ‘논문집’을 영어로 제작해 발표했다. 29명의 학자들이 참여했고 주류 사회나 정책 입안자들에게 제공해 한인 커뮤니티에 대한 정책을 제작할 때 참고할 수 있도록 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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