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릿 최고 투자전문가들이 보는 ‘2012년 투자시장’
장기적인 안목으로 연 1회 포트폴리오 업데이트
미기업들 자사주 매입주력 정치여건도 긍정적
완만한 경기상승 속 일시적 굴곡은 감수해야
USA투데이가 지난해 12월 월스트릿의 최고 투자전문가 6명과 함께 ‘2012년도 투자 시장’에 대해 전망했다. 이들은 유럽 발 금융위기라는 변수가 있지만 내체로 올해 투자시장에 대해 ‘조심스런 낙관’(cautiously optimistic)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주요 대담내용을 일문일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적자와 빚, 우울한 전망이 지배하는 시장에서도 돈을 벌 수 있나.
▲케이트 원: 그렇다. 두 가지 이유다.
첫째 주식시장이 정점이던 지난 2007년 10월에 투자했다면 현재 65%의 주식을 갖고 있고 35%의 고정 수입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11월 말 기준으로 10% 가격이 올랐을 것이다. 필요한 건 1년에 한번 포트폴리오를 새로 짜는 것이다.
둘째, 시장에 만연된 비관론이 투자자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는 것이다. 수많은 단기 염려가 있지만 시선을 멀리 수평선 너머로 고정할 필요가 있다. 기초 체력, 펀더멘틀이 매우 튼튼하다. 조심스럽게 낙관적인 이유다.
▲리처드 번스타인: 투자자들은 항상 돈을 벌 수 있어 왔다. 사람들은 아직도 자산 손실 시기에 대해 얘기한다. 그건 절대 잘못된 것이다. 문제는 언제 투자했느냐다. 10년 전으로 되돌아가면 사람들은 모두 미국과 기술에 대해 흥미진진해 했다. 미국이 투자할 곳이고 향후 10년은 완전히 다를 것으로 생각했다. 신흥시장과 상품이 더 좋은 성과를 냈다.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여전히 신흥시장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그러면서 신흥시장에 대해 과거와 같은 믿음을 갖고 있다.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지난 4년 동안의 S&P 500지수가 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보다 더 좋은 성과를 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는 미국 자산시장이 다시 떠오르는 초기단계에 있다. 사람들이 이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는 듯하다.
-시장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변수는.
▲밥 돌: 주요 변수는 유럽이다. 나머지는 모두 부수적인 것들이다. 돈을 벌 수 있을까. 가능성은 언제 투자를 시작하느냐, 즉 ‘엔트리 시점’에 달려 있다. 엔트리 시점은 투자자들의 기대치가 낮고 가격이 합리적일 때이다. 10월을 돌아봐라. S&P500지수는 그 때보다 11% 올랐다.
-2012년 유럽은 미국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댄 정: 미국 기업의 기초와 유럽에 대한 직접적인 노출 정도 및 신흥시장 노출에 대한 효과를 고려했을 때 미국 기업의 이익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기는 할 것이다. 하지만 유럽이 미국 증시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는 하지만 이미 시장에 많이 반영됐다.
-유럽 상황이 나쁘게 전개되면 시장이 2008년처럼 하락할까.
▲케이트 원: 유럽에서 최악의 상황이나 ‘시장의 소란’이 발생하더라도 2008년 수준의 나쁜 반응은 없을 것이다. 전작을 따라가는 후속편이 없는 것에 비유할 수 있다. 미국의 기업과 개인 및 은행들은 수년 전보다 훨씬 좋은 상황에 있다. 모두가 더 많은 현금 위에 ‘앉아’ 있다. 결과적으로 어떤 재정적인 소동이 발생하더라도 전보다는 덜 극적일 것이다. 모두가 잔뜩 웅크리고 있기 때문이다.
-주식시장이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뭔가.
▲탐 이: 유럽의 위기가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 유럽이 길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 사람들은 내년에 유럽이 불황을 벗어나는 것에 대해 얘기할 가능성이 높다. 미국시장에서는 기업들이 자사 주식을 사들이는데 주력할 것이다. 기업들은 지난 10년 동안 자사주를 매입하는 데 주력해 왔다. 내년에도 이런 현상을 계속될 것이고 그런 움직임은 2012년 자본시장으로 돈이 들어오는 현상을 대표하게 될 것이다.
정치적으로 자산시장에 호의적이다. 일반적으로 대통령 지지율이 낮을 때 주식을 사기 좋은 시점이다. 지지율이 낮다는 사실은 시장에 호의적으로 정책이 바뀔 수 있다는 뜻이다. 경제가 좋아지고 재선에 성공한다는 것도 주식시장에는 좋은 일이다.
-성장주에서 돈을 벌 기회가 있을까.
▲댄 정: 투자자들은 올해 매우 좌절한 것처럼 보인다. 정부 예산삭감과 유럽 위기, 그리고 일본 원전사고 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시장은 본질적으로 평평하고 세계에서 가장 좋은 투자처이다. S&P500에 속한 회사들은 주당 100달러를 벌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인내심을 갖고 전략적으로 접근한 투자자들에게 훌륭한 시기였다.
▲리처드 번스타인: 한 가지만 덧붙이고 있다. 역사상 활황장세는 한 번도 투자자들의 확신을 갖고 시작된 적이 없다. 1982년의 역사상 최고 활황장세도 그랬다. 그때 사람들은 “이자율이 높으니까 머니마켓 펀드(MMF)에 돈을 넣어둬야 해”라고 말했다.
-대형은행의 실패가 시장을 약세로 만들 수도 있다.
▲밥 돌: 2가지 위험이 있는 것 같다. 하나는 충분히 대처 가능하고 다른 하나는 좀 더 신중하다. 은행이 실패할 확률이 10~20%다. 다시 말해 금융 시스템이 충분히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크레딧 시장이 다시 한 번 느슨한 형태로 다가올 수 있다.
-너무 두려워하는 건 나쁜 전략인가.
▲앤 밀레티: 그렇다. 시장에는 분명히 금융이나 산업 중에 유럽 상황에 영향을 받는 분야가 있다. 이 분야에 대해 포트폴리오를 신중하게 분석하고 있다.
▲리처드 번스타인: 유럽은 보다 큰 이슈의 증상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크레딧 거품현상의 디플레이션이 그것이다. 사람들은 오랫동안 크레딧 거품현상이 미국의 문제라고 믿어 왔다. 우리는 현재 유럽이 이런 크레딧 거품현상의 일부분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고 있다.
그 다음에는 신흥시장으로 번질 것이다. 신흥시장은 글로벌 크레딧 거품현상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이것은 2012~13년에 큰 얘깃거리가 될 것이다. 그럼에도 돈은 벌 수 있다. 미국은 빛나는 별이 될 것이고 아마 나쁜 동네에서 가장 좋은 집이 되지 않을까. 유럽은 신용위기 가운데 하나일 뿐이고 사람들은 그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
-경기후퇴 가능성은.
▲케이트 원: 2012년에는 좀 더 완만한 성장이 예상된다. 세금이 늘어나거나 ‘오일 쇼크’ 같은 것들이 발생하지 않으면 경기 후퇴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유럽은 보다 긴축재정이 필요하다. 미국은 상대적으로 덜 그런 편이다. 2012년은 훨씬 좋은 한해가 될 것이다.
-예상 경제 성장률은.
▲케이트 원: 지난 수개월동안 경제지표가 기대 이상이었다. 이런 현상이 영원히 계속되지는 않을 것이다. 2012년 어느 시점에서는 경기 후퇴에 대한 우려가 다시 나타날 것이다. 2012년에는 전체적으로 2~3% 정도 성장할 것이지만 세계 경제성장이 느려지고 있기 때문에 굴곡이 있을 것이다.
▲밥 돌: 경제는 직선적으로 성장하지 않는다. 회복은 고르지 않다. 내년에 2% 성장한다 하더라도 분기에 따라 3% 성장할 때도 있고 1%에 그칠 때도 있다. 이 뜻은 내년에 경기 후퇴에 대한 염려가 있을 수 있다는 뜻이다. 언제 어떻게 나타날지는 모르겠다. 여러 장애가 있기 때문에 2%도 결코 나쁜 수치는 아니다.
-기업이 수익을 낼 만큼의 충분한 성장률인가.
▲댄 정: 기업은 이익, 마진, 수익 같은 것을 좋아한다. 기술과 세계화를 통해 공급 체계의 효율성이 기업들에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줄 것이다.
-시장에 긍정적인 다른 요인은.
▲댄 정: 미국 내수시장과 관련된 것이다. 주택시장이 급속도록 회복되지는 않겠지만 약간의 이익이 발생하고 있고 경제 성장에 큰 활력이 될 것이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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