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리시험은 의뢰자들의 인생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었고 시험 감독관을 속이는 일은 너무도 쉬웠다.”
롱아일랜드 그레잇넥 노스 고교에서 발생한 SAT 대리시험 파문의 장본인 샘 에샤고프(19·사진·에모리대학 2학년)군이 9월 체포된 후 처음으로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밝힌 범행 동기다. 에샤고프를 단독 인터뷰한 CBS-TV의 ‘60 Minutes’ 프로그램은 이번 주 일요일 오후 7시(동부시간 기준) 방영을 앞두고 에샤고프는 대리시험으로 높은 점수를 받고 대학에 입학한 의뢰인 학생들 때문에 다른 지원자의 입학 기회를 박탈하는 피해를 입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며 29일 프리뷰 자료를 통해 밝혔다.
에샤고프는 이번 인터뷰에서 SAT 시험성적 때문에 고민하는 학생들이 찾아왔을 때 자신이 대리시험에 응하기로 한 행동은 ‘그들의 인생을 구하는 것’이었다며 마치 성공한 사업가들처럼 자신도 자신의 행동에 자부심을 갖고 성취감을 맛봤다고 밝혔다. 대리시험 의뢰자는 주로 주변의 소개를 받아 연결이 이뤄졌다고 밝힌 에샤고프는 하지만 다른 사람을 대신해서 SAT를 치른 것은 자신의 인생에 있어 가장 큰 실수라는 점도 인정했으며 다시 태어나게 된다면 절대로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변호인은 특히 가족에게 씻을 수 없는 치욕을 안겨준데 대한 미안함과 앞으로 새로운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에샤고프가 이번 인터뷰에 응했다고 밝혔다. 에샤고프는 재판에서 유죄가 인정되면 최대 4년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으며 현재 낫소카운티 검찰청과 소외계층 학생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동안 학습지도를 제공하는 사회봉사활동을 조건으로 재판 전 합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을 뒤흔든 이번 대리시험 파문을 계기로 시험부정행위 단속 문제의 심각성을 지적했던 낫소카운티 검찰청은 대리시험에 가담한 20명의 학생을 체포한 바 있으며 에샤고프의 재판 전 협상이나 이번 방송 인터뷰 출연에 대해서는 현재 아무런 입장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2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