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각각 교과부.문체부 소관...한국정부 통합 논의 급물살
재외동포 및 타인종을 대상으로 한글 교육을 나눠 맡고 있는 교육과학기술부 소관의 한국교육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소관의 한국문화원에 대한 통합작업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어 향후 뉴욕지역의 교육원과 문화원 업무 및 역할 변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명박 대통령은 한국시간 29일 진행된 문화체육관광부 업무보고에서 “문화원과 교육원 통합 논의가 지지부진하다”며 “단기간 내에 통합 논의를 확정 짓는 게 좋겠다”고 주문한 상태다. 이는 한국교육원과 한국문화원이 해외 한글 교육부문 업무가 중복되는데도 두 기관이 분리돼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으로 최근 6개월 가까이 관련 논의가 진행돼 왔고 올해 9월 열린 주뉴욕총영사관 국정감사에서도 일부 의원들이 통합 필요성을 언급한 바 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해외에서 기능을 잘 발휘하도록 하는 게 좋겠고 부처 이기주의로 가서는 안된다”고 지적했고 문광부는 대통령이 두 기관의 통합에 깊은 관심을 드러낸 만큼 관련 논의가 더욱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와 관련 주뉴욕총영사관 산하 뉴욕한국교육원(원장 이석)과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이우성)은 다소 묘한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는 상황. 이석 교육원장은 “예산문제라면 모르겠지만 뉴욕 지역에서는 교육원과 문화원의 업무가 중복
된다고 보기 어렵고 대도시 지역의 특성상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기에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문제점이 있다”며 “한국정부가 통합을 결정하더라도 일률적으로 시행하기 보다는 지역특성을 감안해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미국에서는 뉴욕, 로스앤젤레스, 워싱턴 DC 등 3곳에서 교육원과 문화원이 함께 운영 중이지만 특히 뉴욕은 문화원이 아닌 교육원이 한글교육과 보급을 맡고 있어 다른 지역과 차별화되며 또한 교육원 업무는 교육경력을 지닌 공무원이 파견되는 분야별 전문성을 감안해야 하는 부처라는 점도 지적했다. 반면 이우성 문화원장은 “획일적으로 통합을 추진하는 것은 맞지 않지만 두 기관이 함께 있는 지역에서는 사실상 기능적으로 중복되는 부분이 있긴 하다”며 “한국어도 포괄적인 면에서는 한국의 문화를 이루는 하나의 중요한 콘텐츠 요소인 만큼 기능적인 시너지 효과를 높이는 차원에서 장기적으로는 통합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밝혔다.
타 지역 한국문화원이 한국어 교육을 위해 설치한 세종학당이 뉴욕에서는 현재 운영되지 않고 있고 현재로써는 K-POP, 한식, 패션, 영화 등 다른 문화 콘텐츠만으로도 벅찬 상태지만 임기 중 목표로 삼은 ‘뉴욕코리아센터’가 완공되면 로스앤젤레스 지역처럼 한국어 교실이 만들어 질 수도 있어 전체적인 기능적 통합으로 방향을 잡아가는 것이 좋다고 본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와 관련 일부 한국어 교육 관계자들은 해외 한국어 교육 업무는 현재 한국교육원과 한국문화원 이외에도 외교통상부 산하 재외동포재단 등 총 3개 부처가 나눠 맡아 하고 있는 실정이어서 두 기관만의 통합으로는 큰 의미가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정은 기자> juliannelee@koreatimes.com
A3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