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00달러면 어떤 대학의 졸업장이든 진품과 똑같이 위조해드립니다.” “박사 학위증이 필요하십니까. 연도와 전공과목 만 입력하십시오.” “1주일이면 당신도 명문대생이 될 수 있습니다”
해가 진후 뒷골목에서 은밀히 이뤄지는 검은 거래가 아니다.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미국내 온라인상에서 버젓이 벌어지고 위조 대학 졸업장 거래 실태다. 최근 한국에서 원어민 영어강사들이 취직을 위해 인터넷에 구입한 가짜 미국 대학 졸업장을 사용<본보 12월9일자 A3면>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실제 미국 내 온라인상에 가짜 대학 졸업증명서나 성적증명서, 박사학위증을 판매하는 업체 10여개가 판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일부 사이트들은 이메일을 통해 한인 고객 유치에도 열을 올리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본보가 29일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한 결과 DIPLOMA***.COM 등 대부분 업체는 100∼150달러 정도면 하버드대학, 예일대 등 아이비리그 명문대학은 물론 미 전국의 모든 공사립 대학의 졸업장과 성적표, 상장 등까지 위조해주고 있다. 또 약 200달러가량을 지불하면 미 전국 모든 대학의 석사나 박사 학위증 구입이 가능하다.
심지어 일부 업체는 위조된 학위를 직장 등에서 진위 여부를 조회 할 경우 ‘진본이 맞다’고 대답해주는 조회답변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선전하고 있는가 하면 위조 학위 판매 사이트들을 평가하는 웹사이트 업체까지 성업 중에 있다.
신청자는 대학과 졸업연도, 전공과목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으며, 크레딧카드로 요금을 결제하면 전 세계 어느 곳에서도 ‘봉인’ 처리된 가짜 졸업장을 받아볼 수 있도록 돼 있다. 이 가운데 D업체의 경우 G메일 등을 통해 한인 소비자들에게도 접근해 자신들이 위조한 다양한 샘플들을 선보이며 관심을 끌고 있다.
심지어 연말을 맞아 20~30% 할인행사까지 펼치면서 한인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다만 이 업체는 다른 모든 위조 업체들과 마찬가지로 ‘가짜’(Fake)임을 분명히 하고, 가짜 졸업장과 성적증명서는 ‘오락’ 목적으로만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혀 법적인 문제를 교묘히 피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 한인변호사는 “가짜 졸업장이나 학위증은 한국이나 동남아 국가에서 영어강사로 활동하려는 사람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위조된 박사 학위증 등은 사기행각에 주로 사용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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