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일 사망·FTA 비준·참정권… 격랑의 한 해
다사다난했던 2011년이 종착역을 향해 치닫고 있다. 올 한 해의 마감을 코앞에 둔 지난 18일 북한에서 날아온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소식은 한인사회뿐만 아니라 미국과 전 세계를 강타했다. 초유의 3대 세습 독재체제를 성사시킨 북한 김정일 사망과 29세 후계자 김정은의 체제장악은 당분간 세계의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과 역사적인 재외선거 일정 돌입 등 굵직한 뉴스가 올 한 해를 수놓았다. 한인 연쇄 동반자살 사건 등 슬픔과 충격을 주었던 뉴스들도 교차했다. 신묘년 한 해 한인사회와 지구촌을 달군 10대 뉴스를 선정, 정리한다.
■김정일 사망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작스런 사망 소식이 연말을 앞둔 한인사회에 놀라움과 충격을 줬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일이 한국시간 17일 오전 8시30분 급병으로 열차 안에서 사망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로써 1974년 후계자로 공식화된 지 37년 만에 김정일의 철권통치가 막을 내렸다. 북한은 김정은을 ‘위대한 영도자’ ‘위대한 계승자’ 등으로 표현해 그를 새 영도자로 사실상 선포했다.
■한미 FTA 비준 완료
지난 2007년 협상 타결 이후 무려 4년4개월을 끌어오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지난 10월12일 연방의회의 한미 FTA 이행법안 비준에 이어 지난 11월22일 한국 국회에서 사상 초유의 최루탄 소동 속에 비준 동의안이 통과되면서 시행에 필요한 모든 법적절차가 마무리됐다. 이에 따라 이르면 내년 2월부터 한미 간 자유무역 시대가 실제 열리게 돼 미주 한인경제가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코리아빌리지, 중국계 손에 매각
퀸즈 플러싱 한인상권의 상징물로 여겨지던 ‘코리아빌리지’ 빌딩이 지난 9월16일 경매를 통해 결국 중국계 부동산 투자사로 넘어갔다. 코리아빌리지의 경매 처분은 전신인 서울플라자(대표 문정민)가 지난 2005년 8월 ‘루즈벨트애비뉴콥’(대표 다니엘 이)사에 매각된 지 꼭 6년 1개월 만에 이뤄진 것이다. 코리아빌리지는 현재 매물로 나온 상황이지만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수요자를 쉽게 찾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K-팝 신드롬
올 한해 내내 K-팝 열풍이 뉴욕 일원을 휘몰아치면서 뉴요커들을 한껏 매료시켰다. 한식세계화위원회가 주최한 코리아데이 행사 일환으로 올 여름 맨하탄 센트럴팍에서 제1회 K-팝 콘테스트가 개최된 것을 시작으로 지난 가을 뉴욕한인청과협회 주최 뉴욕 코리아페스티벌에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2PM 등 K 팝스타들이 총출동했으며, 10월에는 SM엔터테인먼트 소속 가수들이 맨하탄 메디슨스퀘어가든을 뒤흔들어 놓았다.
■재외선거 일정 본격 돌입
대한민국 헌정 사상 첫 재외국민 참정권 시대를 여는 재외국민 선거 유권자 등록이 지난 11월13일 시작돼 재외선거 일정이 본격화 됐다. 이에 따라 영주권자를 포함해 한국 국적을 가진 모든 해외 한인들이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을 기점으로 한국 대통령 선거와 비례대표 국회의원 선거에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실제 유권자 등록률은 크게 저조해 재외선거 제도 개선과 관심도 제고가 시급한 과제로 드러나고 있다.
■나라-중앙 합병, BBCN 은행 탄생
나라와 중앙은행의 합병 은행인 BBCN 은행이 올해 감독국 승인 등 모든 절차를 마치고 지난 12월1일 공식 출범하면서 미주 한인사회 최대의 은행이 탄생했다. BBCN 은행은 자산규모 53억달러, 자본금 7억달러 규모에 44개 지점과 직원 696명을 보유하는 등 미국 내 최초의 전국 한인은행으로 탈바꿈했다. BBCN 은행은 또 커진 규모만큼이나 대출 한도도 최대 2억달러까지 늘어나는 등 주류·중국 은행들과 경쟁할 수 있는 규모를 갖추게 됐다.
■뉴저지주 한인 정치 1번지 부각
지난 11월 실시된 뉴저지주 본선거에서 글로리아 오(잉글우드클립스), 준 정(해링턴 팍) 씨 등 한인 시의원 2명이 또다시 배출되면서 뉴저지가 미국내 한인 정치 1번지임을 다시 한번 과시했다. 포트리에서는 지난 4월에도 헬렌 윤씨가 교육위원으로 당선되면서 한인 교육위원이 4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팰리세이즈팍 경우에는 이종철 시의원이 시의회 최고위직인 시의장에 선출돼 내년부터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단순 불체자 추방 유예
지난 8월 범죄전과가 없는 단순 불체이민자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선별적 추방 유예조치가 발표돼 11월부터 단계적으로 시행에 들어가면서 이민 사회로부터 큰 환영을 받았다. 특히 불체청소년 등 드림액트 대상자들이나 억울하게 추방으로 내몰리는 단순 불체자들을 구제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호평이 이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번조치가 포괄이민개혁에 따른 일괄적 구제와는 다른 이민국 차원의 ‘검찰 재량권’ 통해 진행된다는 점에서 구제 대상폭이 제한적이
라는 지적을 제기하고 있다.
■경기침체 계속
경기불황이 올해로 4년째 계속되면서 한인들은 올해도 힘겨운 한해를 보냈다. 국내총생산(GDP) 등 경제규모가 축소하는 경제침체는 2010년 6월을 기해 공식적으로 종료됐지만 아직도 8.6%%에 달하는 높은 실업률과 주택가격 하락과 차압 등으로 한인경제도 먹구름에 휩싸여 있다. 그러나 올해 3분기 GDP가 1.8% 성장하는 등 경기 회복세가 지속되면서 내년 경기상황이 올해보다는 한층 좋아질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환호
강원도 평창이 세 번째 도전 끝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 미주 한인들에게도 기쁜 소식을 안겼다. 평창은 지난 7월6일 남아공 더반에서 진행된 2018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투표에서 총 95표 중 63표를 얻어 경쟁 도시인 뮌헨(25표)과 안시(7표)를 압도적으로 눌러 미주 한인들을 환호하게 했다. 1998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한 이래 세 번째 도전 끝에 이룬 쾌거였다.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은 2018년 2월9일부터 16일 동안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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