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현경 씨 이슬람 17개국 순례 체험담 책으로 엮어
작가 정현경(사진 왼쪽)과.‘신의 정원에 핀 꽃들 처럼’의 책 표지.
지난여름 웨체스터 ‘플레이랜드(Playland)’에서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났다. 라마단을 끝내고 놀러 나온 모슬림들과 롤러 코스터를 탈 때 여성들 머리에 쓴 수건을 벗으라고 하는 팍 관리인들과의 충돌로 15명이 체포된 일이다. 그 뉴스를 접한 이곳 주민들은 우리의 상식을 벗어난 이슬람 문화를 도저히 이해하지 못하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최근에는 이집트 여성들이 군인들의 성폭행에 대항하여 일어난 이집트 사상 가장 큰 규모의 여성 데모가 일어났다. 요즈음 뉴스의 헤드 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이슬람 국가들 변화상을 볼 수 있는 사건이다.한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세계인구의 4분의 1이나 되는 이슬람권 나라에 대해서 단순히 기독교 국가를 테러하는 나라 정도로 알고 있다. 구약성경 시기부터 이어져오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역사 깊은 문화 중 하나인 이슬람에 대해서는 아는 바가 별로 없다.이 이슬람권 여성들의 삶을 여성의 입장에서 피부에 와닿게 서술해 낸 책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웅진 지식하우스) 이 출간됐다.
뉴욕 유니온 신학대학교 종신교수이자 여성운동가 또는 진보, 민중신학자로 알려진 정현경 씨가 1년동안 이슬람 국가 17개국을 다니며 200여명의 각계각층 여성들과 그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들을 만나보고 쓴 이야기는 ‘여행기’이면서도 또한 테러의 중심지로 자처해서 걸어들어가 새로운 세계를 탐구한 ‘탐험기’이기도 하다. 정현경씨는 이화여대 기독교학과와 동대학원을 나온 후 유니온 신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정 씨는, 이화대학교에서 7년간 교수를 역임한 후 유니온 신학교에 와 맨하탄에서 9.11현장을 경험하면서 이슬람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컬럼비아 대학에서 ‘이슬람 개론’을 수강했으며 우연히 수녀 출신의 영국 작가 케런 암스트롱이 쓴 ‘모하메드’라는 책을 읽고는 우리와 가장 다르다고 생각되는 사람과 그 문명과 그 종교에로 다가갈 마음을 갖게 되었다. 만약의 경우에 대비하여 유서를 써놓고 그는 지난 2006년 9월부터 2007년 8월까지 1년간을 터키, 모로코, 케냐서부터 이란, 팔레스타인, 이집트, 시리아, 레바논, 아프카니스탄, 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을 여행했다.
‘신의 정원에 핀 꽃들처럼’ 표지에는 ‘신학자 현경이 이슬람 순례에서 얻은 99가지 지혜’라는 부제가 달려있다. 막연히 남성위주의 이슬람 종교 속에서 억압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들이 굳건히 용기있게 삶과 일을 꾸려가고 있는 ‘산처럼 든든한 존재의 에너지를 갖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때문이다. 부제에서 말하는 99가지의 지혜는, ‘서구의 여성들은 안됐어요’ ‘남편의 첫 부인 밉지 않아요?’ ‘나그네를 대접하면 알라가 기뻐하세요’ 등의 소제목 99개 속에 정씨가 평소 강조하고 있는 ‘종교가 달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ㅡ 사랑’이라는 주제에 엮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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