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대인 고유 정체성 위해 1950년대 이후 활성화
지난 20일부터 오는 28일까지 대형 촛대에 불을 밝히는 하누카 축제가 시작되었다.
유대인 축제 중 가장 널리 알려진 하누카 (Hanukkah) 축제가 지난 주 화요일인 20일 시작되었다. 유대인이 많이 거주하고 유대교 탬플이 몰려있는 중부 뉴저지의 각 타운에서는 하누카 촛불이 연일 불을 밝히고 있다.
하누카라는 축제는 무엇인지 살펴보자. 하누카 혹은 카누카 (Chanukah)로 알려졌는데 실제 유대인 언어 식 발음은 새뉴카아 (Xanukah)라고 한다. 약 두 달 전 10월 말 경에 소개한 (본보 10월 24일자 중부뉴저지면) 인도의 빛의 축제 디왈리와 기원이 같다고 고고학계는 보고 있다. 하지만 안정된 영토와 왕조로 수 천 년을 영위한 인도와는 달리 끊임없이 열강 제국에 시달렸던 유대인들의 역사 때문에 기원은 같을지 모르지만 빛의 축제를 보는 시각은 다르다. 그래서 많은 이들, 심지어는 유대인들까지도 하누카의 기원이 일 만 년 전 유목민족들이 기리던 밤과 낮의 길이가 같은 추분의 자연 변화를 숭배하는 것이 아니고 기원 전 2세기 유대인 반란군이 당시 점령군을 무찌르고 유대 신전을 회복한 맥카비 반란 (Maccabean Revolt)를 기념하기 위해 생긴 전통이라고 말한다.
무엇이 원조이던 간에 이 하누카 전통이 사실 유대교 신앙 중에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동료 교수 설명에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다. 하누카 예식과 전통은 미국에서 크리스머스가 상업화 되기 시작한 1930년 대 이후 유대인 교회에서 기독교식 문화에 어린이들이 물들지 않고 유대인 고유 정체성 확보를 위해 1950년 대 이후 활성화 되었다는 것이다. 즉 기독교의 크리스마스, 유대교의 하누카, 그리고 미국 흑인 사회의 콴자가 모두 연말연시를 맞아 각 커뮤니티 의식 활성화를 위해 극히 최근에 (인류 역사를 통틀어 살펴볼 때) 생긴 전통들이다.
어쨌든 하누카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대형 촛대에 불을 밝히는 의식일 것이다. 하누카 메노라 (Hanukkah Menorah)라고 불리는 촛대는 9개의 가지가 있다. 좌 우 4개와 중앙에 하나인 가지에 9일동안 매일 촛불을 밝힌다. 올해는 유대인 음력에 따라 지난 20일부터 이번 주 수요일인 28일까지 하루에 하나씩 붉을 밝힐 것이다. 그리고 유대인 풍습으로는 이 기간 동안 옛날 한국 동지섣달에 한국에서 즐겼음직한 통나무 팽이를 돌리는 놀이를 한다. 그리고 이 기간 동안 랔키스 (Latkes)라는 감자 고로케 요리를 해서 염소 치즈에 찍어 먹는 요리를 즐긴다. 마지막으로 동료 역사 교수가 반드시 설명을 해야 한다
고 강조한 새로 생긴 전통이 있는데 아이들에게 겔트 (Gelt)라는 유대인 동전을 나눠주는 풍습이다. 사실 동구 유럽 유태인 언어 이디쉬에서 유래한 이 겔트는 돈이라는 뜻이다. 아이들에게 한국에서 세뱃돈 주듯 재미있으라고 시작된 전통인데 이 전통이 미국식으로 변질되면서 우리 한인 커뮤니티에도 익숙한 금박 초컬릿 동전으로 1920년대에 둔갑을 하였다. 지금은 사라졌지만 중부 뉴저지 뉴왁시에 자리를 잡은 로프트 (Lofts)라는 초콜릿 회사가 아이디어를 고안해 처음 생산해 히트를 쳤다는 재미있는 역사가 있다.
중부 뉴저지에서 벌어지는 하누카 축제로는 각 타운에서 메모라 촛불을 밝히는 예식이 8일간 거행된다. 메타친, 리빙스턴, 브래들리 비치, 잭슨 타운쉽, 체리 힐과 메드포드 타운의 메모라 의식이 가장 유명하다. 그리고 중부와 북부 경계선상의 호보켄에서는 다문화 여피 커뮤니티를 대변하듯 하누카 탱고 페스티벌이 벌어지고 있다. 유대인과 히스패닉 문화를 결합한 것이다. 마지
막으로 한인 커뮤니티에도 익숙한 홈델 타운의 뉴저지 퍼포밍 센터 마당 월남 참전 용사 비 앞에서는 이미 지난 12월 10일 하누카 기념행사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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