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19일 한은 본점에서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한‘비상대책회의’를 열고 금융시장 안정 방안과 김 위원장 사망이 대외적으로 미칠 파장에 대해 논의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오른쪽 두번째)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
19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라는 초대형 악재가 터지자 한국 산업계는 초긴장 모드에 돌입했다.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내년 글로벌 경기 전망이 어두운 상황에서 엎친데덮친 격으로 김 위원장 사망에 따른 북한 리스크가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의 맏형 격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이날 오후 2시께 김 위원장 사망관련 성명을 서둘러 발표한 것만 봐도 이 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전경련은 성명에서 “한반도 정세가 불안해지면서 우리나라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을 경계한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이어 “김 위원장의 사망으로 상황이 어떻게 바뀌더라도 정부는 슬기롭게 대응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주기를 바란다”며 “우리 기업들도 이런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경영활동을 충실히 해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대한상공회의소도 김 위원장 사망관련 성명을 내고 “정부는 이번 사태에 따른 우리 경제와 기업에 미치는 악영향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만전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삼성 현대차 LG 포스코 등 국내 주요 대기업도 이날 김 위원장 사망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특히 김 위원장 사망과 후계구도의 불안정성이 주가 폭락과 환율 급등을 비롯해 거시경제 환경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단기적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려되고, 이것이 중장기적으로 실물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몰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도 김 위원장 사망이 당장 국내 경제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면서도 향후 사태 전개 추이에 따라 중장기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현재 어떤 구체적인 움직임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민감하게 나타날 수 있는 외부상황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고 전했다.
포스코도 즉각적인 북한 리스크는 없을 것으로 보나 원자재ㆍ철강재 수급 및 금융시장에 미칠 예상 가능한 시나리오 별로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세계 경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중국 등 해외 지사를 통해 관련 정보를 수집해 혹시 일어날지 모를 상황에 긴밀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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