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3월11일 오후 2시46분(일본 현지시간), 일본 도호쿠 해안에 발생한 규모 9.0의 지진은 이역만리 떨어진 미주 한인사회에도 커다란 충격을 안겨줬다. 최고 20미터가 넘은 해일이 일본 해안도시를 강타하는 장면은 어느 영화에서도 볼 수 없었던 ‘현실’이었다.

동일본 대지진과 쓰나미는 무려 2만명 이상의 사망자 및 실종자를 내 자연재해의 무서움을 실감케 했다. 더욱이 지진과 쓰나미로 후쿠시마 제1원전 시설에서 폭발사고 등으로 대량의 방사능이 누출되면서 33만여명의 일본인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대재해 발생 9개월이 지난 지금도 방사능오염 문제가 지속적으로 대두되는 등 일본사회는 아직도 대지진과 쓰나미 피해로 인한 상처가 아물지 않고 있다. 일본 대지진·쓰나미 발생 후 미주 한인사회는 각 지역에서 수
백만 달러를 모금해 일본 이재민 돕기에 발 벗고 나섰다. 역사적으로 한민족에게 아픈 과거를 안겨준 일본이지만 미주 한인들은 이같은 감정은 잠시 접고 인간애와 휴머니즘을 바탕으로 도움의 손길을 뻗쳤다.

특히 뉴욕과 뉴저지 한인들은 인류애를 발휘해 누구보다 진한 온정을 전했다.
한인 교계와 사회복지 단체 등은 ‘일본 대지진·쓰나미 피해 돕기 성금모금’ 운동에 주도적으로 나섰다. 본보는 4월 한 달 동안 세계적인 구호기관인 월드비전과 공동으로 최악의 대재난에 직면한 일본 피해지역 이재민을 돕기 위한 성금모금 운동을 펼쳤으며, 일본 커뮤니티는 한인사회의 인류애에 벅찬 감동을 받았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일본 대지진·쓰나미 피해자 돕기에 나선 한인사회 모습은 미국 내 한·일 커뮤니티 화합과 단합을 다지는 계기도 만들었다. 한일 4개 대학 동문회 연맹인 연세대.고려대.게이오대.와세다대 동문회는 공동행사를 주관하며 일본 피해지역 이재민 돕기에 앞장섰다. 이밖에 각 지역 한인회, 예술가협회, 경제단체, 청소년 단체 등은 각종 자선모금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김노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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