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소식이 전해진 18일 맨하탄 유엔 북한대표부 건물로 대표부 직원들이 속속 들어가고 있다.<연합>

유엔주재 북한대표부(대사 신선호)는 20일 오전 10시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분향소를 설치해 조문객을 받기로 했다.유엔 당국자에 따르면 북한대표부는 19일 이같은 방침을 유엔 사무국에 공식 통보했다.분향소는 북한대표부가 세 들어 있는 유엔본부 맞은편의 `외교관 센터’(맨하탄 2애비뉴 43∼44가 사이) 13층에 설치돼 김 위원장의 장례일인 오는 28일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조문객의 범위를 외교관으로 제한할지, 일반인의 조문도 허용할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와 별도로 뉴욕에서 활동 중인 일부 친북 단체도 자체적으로 조문객을 맞기 위해 분향소 설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북한대표부 직원들은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고 하룻밤이 지난 이날 외부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있다.이동일 차석대사는 유엔 본회의에 상정된 대북 인권결의안과 관련해 유엔본부를 방문한 뒤 대표부로 돌아오다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을 "청천벽력"이라고 표현했다.그는 기분이 어떠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청천벽력인거고..."라며 말끝을 흐렸다. 북한 분위기는 어떠냐는 질문에는 "다 애도 분위기에요"라고 간단하게 답했다.

반면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을 접한 지 한 시간쯤 지난 전날 밤 11시께 대표부 건물에 들어갔던 신 대사는 이날 새벽 잠시 나왔다가 아침 8시께 다시 대표부로 들어간 뒤 두문불출했다.유엔 외교가에 따르면 북한 대표부에는 외부에서 고용된 사람은 한명도 없으며, 전화를 받거나 타이핑 등의 사무보조 업무는 대표부 직원의 부인들이 맡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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