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가 시간당 최저 임금이 10달러를 돌파한 미국 내 첫 번째 도시가 됐다. 내년도 샌프란시스코 근로자들의 최저 임금은 지난해 9.92달러에서 0.32달러 인상된 시간당 10.24달러로 책정됐다. 이는 캘리포니아주 기준(8달러)보다 2달러 높고, 연방정부 기준(7.25달러)보다는 3달러가 많은 수준이다.
샌프란시스코 시정부는 2003년 시 의회가 매년 물가와 집값 인상률과 비례해 최저 임금을 올리도록 한 법안을 통과시켜 매년 말 이듬해의 최저 임금을 정해 왔다.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내에서도 높은 물가와 살인적인 집세로 악명이 높다.
칼 크라머 샌프란시스코 임금협회장은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는 성인 1인 기준 적정 임금은 15달러로, 부양가족이 있는 경우 2배로 늘어난다”면서도 “여전히 기준에는 ‘크게’ 미달하지만 10달러를 넘어선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민들이 지금과 같은 불황기에 조금의 심리적 위안을 얻을 수 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번 임금 인상이 기업 입장에서는 적잖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벌써부터 감원이나 요금인상 열풍을 불러일으킬 것이라는 아우성이 여기저기서 쏟아지고 있다.
특히 근로자에게 건강보험을 제공하지 않는 고용주는 근로자에게 시간 당 1.23~1.85달러의 건강보험 수당을 지급하고 있고, 페이롤 택스 1.5%를 매기고 있는 가주 내 유일한 도시인 점, 그리고 직원들에게 9일간의 유급 병가를 의무적으로 줘야 하는 요건들을 언급하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일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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