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시즌을 맞아 한인 인터넷 거래 사이트에 허위 판매 글을 올려 돈만 받아 챙기는 사기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밸리에 거주하는 한인 A씨는 최근 한인 인터넷 거래 사이트를 통해 600달러 상당의 명품백을 구입했다. 백을 받아 본 결과 짝퉁인 것을 확인하고 상대방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당사자는 이미 웹사이트에서 탈퇴하고 잠적한 상태였다.

동부지역에 사는 B씨는 온라인을 통해 알게 된 한인 C씨로부터 1,350달러에 상당하는 메이시 백화점 상품권 3개를 정가보다 저렴한 1,200달러에 구입했다. 그러나 B씨가 매장에 갔을 때 상품권 중 2개는 금액이 없는 빈 카드이며 사용할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

1,000달러를 그냥 날리게 된 B씨는 C씨에게 전화로 환불을 요구했지만 이후 C씨의 연락은 두절됐다. 이와 같이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포털 웹사이트를 통해 거래를 시도하다 물건은 보내지 않고 돈만 받고 잠적하는 것은 물론 짝퉁을 진품으로, 중고를 새 것인 것처럼 속여 파는 사기가 연말 샤핑시즌을 맞아 급증하고 있다.

피해자들은 웹사이트 운영자들에게 사기행각을 신고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사기꾼들은 여러 개의 아이디를 만들어 놓고 상습적으로 사기행각을 벌이기 때문에 손해 본 금액을 찾기는 거의 불가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웹사이트가 회원 간 직거래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기 때문이다.

헤이코리안이나 미시USA 등 한인들이 자주 이용하는 웹사이트에는 이 같은 부당한 거래로 피해를 본 한인들의 신고가 늘고 있다. 미시USA의 경우 평소 10건 내외였던 불공정 거래 관련 고발 등록수가 11월 들어 25건까지 늘었다.

전문가들은 요즘 온라인 거래 사기가 점점 교묘해지고 있다며 ▲제품 구입금액보다 2~3배 많은 금액을 가짜 체크나 머니오더로 보낸 뒤, 체크를 잘못 보냈으니 차액을 송금해 달라는 방법 ▲머니그램, 머니오더, 웨스턴 유니온 등을 통한 송금을 요구해 피의자를 추적하지 못하게 하는 방법 등의 신종 사기수법도 등장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의 주의를 당부했다.

전문가들은 온라인 거래를 할 때는 상대방의 이전 거래 기록을 따져보고 UPS나 USPS의 직원이 배달 패키지에 기록된 금액의 돈을 받은 뒤 물건을 전달하는 COD(Collect on Delivery)를 이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


<백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