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늦게까지 공부를 하는 동안 집중도를 높이기 위해 신경각성제를 사용하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이는 워싱턴 일원 대학뿐만 아니라 전국 각 대학 캠퍼스에서 모두 목격되는 현상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최근 대학생들이 리탈린(Ritalin)과 애더럴(Adderall) 등의 신경각성제를 많이 사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제할 뚜렷한 장치도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부 학생들은 사용하다 남은 이들 각성제를 동료 학생들에게 판매하는 사례까지 생겨나고 있다. 워싱턴 DC에 소재한 아메리칸 대학(AU)의 한 3학년 여학생은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를 치료하기 위해 매달 의사로부터 처방전을 받아 구입한 애더럴를 다 복용하지 않고 일부를 남겨두었다가 동료 학생들에게 팔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학생은 처방전 대로 매일 애더럴을 복용할 경우 장기적으로 수면 장애나 약 효력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돼 일부는 남겨두게 된다고 밝혔다. 이 학생은 남은 약을 모아 버리기보다는 친구들에게 파티 시 마약으로 사용하지 않고 공부하는데 도움을 받는 쪽으로만 이용한다는 약속 하에 나눠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래도 약이 남을 경우 친구의 친구들에게 한 알에 5~10달러씩을 받고 암암리에 판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학생은 “남은 약을 나눠주거나 판매하다보니 마약 딜러처럼 느껴지고 있다”며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처방약품을 나눠주거나 판매하다가 발각되면 징역형을 받을 수 있으며 대학 규정에도 위반돼 퇴학 처분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이 학생은 자신의 행동이 학교 당국에 의해 적발되는 일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여 년 동안 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이 리탈린이나 애더럴 등과 같은 처방 약품들을 서로 나눠 복용하는 일은 습관화되다시피 만연돼 오고 있다.
대학 당국들은 신경각성제 복용 문제가 최근 관심을 끌어 주의를 기울여오고 있지만 뾰족한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학 당국자들은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동안 복용하는 이들 신경각성제를 통제하는 것은 현제로서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학생들이 신경각성제를 사용하더라도 음주나 마약처럼 표시가 나는 일이 없을 뿐만 아니라 병원 신세를 지는 일도 드물어 통제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한 대학 관계자는 신경각성제 사용 문제는 모두가 익히 다 알고 있는 사항이지만 조용히 일어나는 일이라 단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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