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를 반영하듯 구세군 기부금 모금도 온라인화 되어 가고 있다.
구세군은 예전과는 달리 많은 사람들이 현금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 구세군 냄비를 이용한 길거리 모금만으로는 목표액을 채우기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온라인을 통한 모금 활동이 대안으로 떠올랐다.
요즘 워싱턴 일원의 구세군 냄비를 보면 상품에 부착된 줄무늬 기호인 바코드와 유사한 코드(QR, Quick Response code)가 붙여 있다. 기부금을 내고 싶은 데 현금이 없는 사람을 위해 이 코드가 안내 역할을 맡는다.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이 코드를 사진으로 찍은 다음 판독 프로그램을 이용해 워싱턴 지역 구세군 지부의 홈페이지를 찾아 기부금을 낼 수 있다.
구세군 워싱턴 지부의 스티브 모리스 씨는 “지난 120년 동안 구세군 냄비를 이용해 기부금을 모집해 왔으나 요즘은 현금을 지참하고 다니는 사람이 많지 않기 때문에 기부금을 낼 기회가 사라질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해 이 같은 아이디어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모리스 씨에 따르면 훼어팩스 카운티의 경우 모든 구세군 냄비에 이미 QR 코드가 부착돼 있다. 그는 워싱턴 일원의 기타 지역에 설치돼 있는 구세군 냄비에도 QR 코드가 모두 부착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세군 워싱턴 지부는 또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 등을 활용한 기부금 확대 노력도 펴 오고 있다.
경기 불황이 아직 여전한 가운데 모리스 씨는 올해 워싱턴 지부의 기부금 모금 목표액을 지난해보다 많은 160만 달러로 잡았다고 말했다. 워싱턴 일원 구세군은 지난해 110만 달러를 모금했다.
기부금 목표액을 지난해에 비해 크게 높게 잡은 것은 경제적으로 어려운 상황에 처한 가정이 많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모리스 씨는 “워싱턴 일원의 일부 지역에서는 도움을 요청하는 가정이 지난해에 비해 40~50%나 늘어났다”고 말했다.
구세군은 올해 모아지는 기부금으로 워싱턴 지역의 1만5천 가정에 도움의 손길을 펼 계획이다.
한편 구세군은 매년 전국적으로 수백만 달러의 기부금을 모금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세군에서 모아진 기부금은 불우한 가정이나 노인, 무주택자들을 돕는데 쓰인다. 기부금들은 또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정을 대상으로 크리스마스 저녁 식사를 비롯해 의류, 장난감 등을 제공하는 데도 사용되고 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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