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주동안 중부 뉴저지에 두 사람의 밝고도 우울한 전역 장병 소식이 알려졌다. 먼저 전역 장병잡지인 ‘밀리터리 타임스 에지(Military Times Edge)’에서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돌아온 젊은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대학명단에 뉴저지 주립대학 럿거스가 조지타운 대학과 함께 21위에 오른 뉴스이다.

전 미국 대학을 대상으로 재정 보조(Financial assistance), 교과 과정 (Academic flexibility), 학교 문화 (Campus culture)와 행정 지원 (Support services) 등 4개 분야를 조사한 결과 럿거스 대학 뉴 브런스윅 캠퍼스가 전역 장병들이 대학 생활에 적응하는데 상위권에 속한다는 발표였다.

현재 럿거스 대학에는 총 926명의 전역 장병들이 재학 중이다. 2년 동안 전역 장병 출신 학생들이 거의 두 배로 늘었다고 한다. 그리고 럿거스 대학 전역 장병 오피스 (Office of Veterans Services)는 이라크 전쟁이 종료되는 올해 연말에는 학생 숫자가 다시 두 배 이상 늘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대비해서 다음 봄학기를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이들 전역 장병들의 대학 적응을 돕기 위해 특별 카운슬러와 소셜 워커들이 상주해있고 이 전역 장병 오피스에서는 학생 특별 관리를 통해 해당 교수들과 항시 대화를 하고 있다고. 전쟁에서 갓 돌아온 이들 젊은이들은 대학 입장에서도 보배인데 이들의 전 교과 과정 등록금 등 학비와 기숙사 비용 등을 정부에서 전액 보조 하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바로 럿거스 대학이 위치해 있는 뉴 브런스윅 타운에 홈레스 전역 장병을 위한 잠자리 마련이 시급하다는 뉴스는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전국에 지국을 두고 있는 홈레스 전역 장병 돕기 협회(National Council for Homeless Veterans)가 발표한 내용인데 현재 뉴저지 주에만 약 7,000명에 달하는 전역 장병이 홈레스라고 한다. 이 홈레스에는 한국전에 참전했던 70대 후반의 전역 장병을 비롯해 50대의 월남전 참전 용사들도 포함 되었지만 대다수는 1990년대 초반 쿠웨이트 참전, 2000년대 이라크 참전, 아프카니스탄 참전 용사들로 20세 초반~30세 중반이라고 해서 더욱 안타까움을 더해 준다.

이들 젊은 전역 장병을 위한 전용 홈레스 시설이 에디슨 인근에 위치한 퍼뜨 앰보이 (Perth Amboy) 시에 있다고는 하지만 불과 18명만 이용 할 수 있는 시설로 현실적으로 이들 홈레스 전역 병장들을 돕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현실이다. 그래서 전쟁에서 돌아온 젊은이들이 집값 때문에 인근에서도 소문난 슬럼지역인 뉴 브런스윅에 몰려들고 있다는 것이다.

월 평균 500달러를 지불하고 방을 렌트하는데 지역이 우범 지대이니만큼 이들 전역 장병들의 사회 재적응을 돕기는커녕 마약, 매춘, 범죄, 정신병 등 사회 병리 현상에 찌들게 한다는 발표였다. 그래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하다고 이 보고서는 밝혔다.전쟁이라는 참상을 겪은 이 젊은이들 중 육체적 부상을 입은 이들도 적지 않지만 더 큰 문제는 정신적 상처이다. 같은 도시 뉴 브런스윅에서 불과 1마일도 채 떨어지지 않는 두 개의 상반된 지역이 존재를 한다. 럿거스 대학이 전역 장병들을 위한 양지라면 도심 우범지대 슬럼은 음지라 할 수 있다. <서영민 지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