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 제공 등 호객행위에 브로커 고용까지
공공시스템 무너뜨리는 행위 더이상 안돼
지난 2일 퀸즈 플러싱 한인병원에 대한 단속으로 한인사회에 암암리에 만연해 있던 메디케어 사기 사실이 수면위로 드러나면서 그 파장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특히 병원 2곳에서 무려 1,200만 달러에 달하는 사기혐의로 의사와 경영진 등 6명이 체포됐다는 소식<본보 11월3일자 A1면>이 전해지자 한인들은 ‘어떻게 그런 일이…’라는 반응과 함께 어느새 우리 주변에 깊숙이 파고든 메디케어 사기 문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주로 노인들을 대상으로 이뤄지고 있는 메디케어 사기의 그늘진 모습이 알려지면서 ‘더 이상 방치해선 안된다’며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연방정부 의료 보조비를 부당하게 편취하는 메디케어 부작용에 대한 한인사회의 우려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그동안 오래전부터 일부 병원들을 중심으로 공공연히 이뤄지면서 메디케어 수혜대상자와 병원간 갈등으로 종종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곤 했다. 그러나 이번 경우 처럼 무려 1,000만 달러가 넘는 규모의 대규모 메디케어 사기 행각이 공개적으로 세세하게 밝혀지기는 처음으로 이 같은 소식을 접한 대부분의 한인들은 충격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뉴욕일원 한인 소셜서비스 상담기관들에 따르면 오래전부터 일부 병원들을 중심으로 메디케이드 수혜자들에게 접근해 가입자의 질환과 관계가 없는 물리치료나 성형수술 등의 시술을 하고 허위로 의료비를 부풀려 청구해 부당이득을 챙기는 사례가 갈수록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주요 타깃은 영어가 미숙한 한인 노인들로 메디케이드 개인정보를 제공하거나 주치의를 바꾸는 대가로 교통편과 식사는 물론 수건, 떡, 쌀, 시계 등을 나눠주는가 하면 이번에 적발된 내용처
럼 무료 댄스교실 등도 마련해 환심을 사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특히 일부는 브로커까지 고용해 아는 환자를 추천해주면 선물을 주거나 심지어 월 200~300달러의 현찰을 제시하는 다단계식 호객 행위까지 일삼고 있는 등 사기행각이 도를 넘어서고 있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환자의 메디케어 번호, 소셜시큐리티 번호, 은행계좌 번호 등을 확보한 후 환자 환자도 모르게 의료비용 및 물품 등을 청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레지나 김 가정문제연구소장은 “이번 단속은 그간 곪을 대로 곪은 환부의 일부가 터진 것”이라며 “시급히 대책을 마련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지 제2, 제3의 적발 사례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경고했다. 실제 메디케어 사기 사건을 맡고 있는 브루클린 연방지법의 한 관계자는 “다음 단속 대상을 밝힐 순 없지만 앞으로 계속해서 메디케어 사기 근절을 위한 단속을 실시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서승재 기자>
A1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