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출발하는 국제선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 체계가 전면 개편된다. 이에 따라 단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줄어드는 대신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늘어날 전망이다. 또 LA 등 미주 출발 노선에 부과되는 유류할증료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 국토해양부는 지난달 31일 유류할증료 부과 체계를 전면 개편해 내년 1월1일부터 현재 4개인 노선군을 7개로 세분화하고 1인당 유류 사용량을 기준으로 할증료를 산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유류할증료 변경주기를 현행 2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해 유가를 신속히 연동시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일본과 중국 산동 등 단거리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줄어드는 대신 미주 한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인천 출발 미주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20% 가까이 인상될 전망이다. 실제로 지난달 31일 현재 유류할증료 산정에 적용되고 있는 항공유가인 갤럴당 302센트가 그대로 유지될 경우 왕복 280달러인 인천~미주 노선의 유류할증료는 내년 1월1일부터 330달러로 무려 50달러가 인상된다.
한국 출발 미주 노선의 유류할증료가 인상됨에 따라 현재 240달러인 미주 출발 노선의 유류할증료도 장기적으로는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국 출발의 경우 정부가 유류할증료를 정해 주지만 미주 출발의 경우에는 항공사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하고 있어 항공사들이 마음만 먹으면 유류할증료 인상이 가능하다.
다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항공사들이 최근의 탑승 실적이 낮은 점을 고려해 당장 유류할증료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유류할증료 인상 대신 항공 요금 인하를 통해 한 사람의 고객이라도 더 유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항공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한국으로 나가는 사람이 너무 없다. 당장 좌석 채우기도 힘들어 계속 가격을 낮추고 있는 상황에서 유류할증료 인상을 생각해 볼 여지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경기가 회복돼 항공여행 수요가 정상화될 경우 적자 폭이 큰 것으로 알려진 미주 노선에 대한 유류할증료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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