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DC에서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매춘 단속에 걸린 사람의 숫자가 작년에 비해 25%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통계상 수치가 줄어든 것일 뿐 실제적으로 성매매 범죄가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지적도 있어 미국의 수도인 워싱턴 DC가 범죄 도시의 오명을 벗으려면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DC 경찰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 기간 중 매춘과 관련해 체포된 사람은 모두 717명.
성매매 관련 체포 숫자가 이러한 추세로 나가면 연말에는 1,075.5명이 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것은 작년의 1,422명에 비해 350명 가량 감소되는 것이다. 이 보다 앞선 2009년에는 불순한 동기로 손님을 유혹하거나 매춘을 하는 케이스로 체포된 숫자만 1,658명이어서 수치상으로는 성범죄가 매년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익명을 요구한 한 경찰은 “현재의 숫자는 미래에 대한 정확한 예측 자료가 되지 못한다”며 무조건 낙관적인 견해를 가져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 새벽 1시에 K 스트릿에 가보면 전혀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는 주장이다.
현재 DC 경찰의 매춘단속반은 도시를 7개 지역으로 나누어 단속을 하고 있으며 인신매매 전담반 소속 경찰의 지원을 받는다. 전에는 인신매매 전담반이 매춘 단속을 주로 맡아왔었다.
한편 DC 경찰은 최근 매춘 집중 단속과 관련 추가 예산을 확보해 더 많은 인력을 거리에 배치할 수 있게 됐다. 계획 대로 된다면 현재 보다 300명 이상을 더 고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
그러나 검거율이 낮았던 것은 지금까지 경찰 인력 부족 때문이라고 보는 사람들이 있어 순찰 인력을 거리에 추가 배치할 경우 단속 숫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실제적으로 경관 출신의 한 제보자는 “매춘범들을 체포하려면 한 두 명의 인력으로는 안 될 뿐 더러 한 지역에서 오래 근무를 하면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다른 지역 경찰과 연계해 체포작전을 벌여야 하는데 그럴려면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통계도 경찰의 이 같은 결론을 지지하고 있다. 지난 5월 경찰이 성매매와 관련해 체포한 숫자는 33건으로 2-3년래에 가장 적은 것이었고 5-8월 사이의 기록도 올해 306건으로 작년의 541건, 2009년의 653건에 비해 훨씬 적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DC 내 매춘 관련 범죄는 크게 세 지역에서 주로 횡행하는데 이스턴 애비뉴와 사우스 캐피틀 스트릿이 만나는 지역에서는 마약 중독자들이 활동한다. 두 번 째는 시내 중심가의 11 스트릿과 K 스트릿, 그리고 뉴욕 애비뉴 등으로 이곳에는 포주가 직업여성을 관리하는 매춘이 주로 많다.
또 북서 지역의 18 스트릿과 20 스트릿 사이의 M 스트릿에서는 마사지 팔러를 위장한 아시아계 마사지 팔러와 라티노계 여성들이 몸을 파는 곳이 많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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