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서 할 일 많다” 고사
▶ 담임목사 공백 장기화 기존후보 중 재선임할듯
남가주사랑의교회 청빙위원장 전달훈 장로가 15일 열린 권사·안수집사 모임에서 제3대 담임목사 청빙 경과보고를 하고 있다.
교인 8,000여명 규모로 미주 한인사회 최대 신앙공동체인 남가주사랑의교회가 3대 담임목사로 내정한 이찬수 목사(분당우리교회 담임)의 청빙이 무산됐다.
지난 15일 권사·안수집사 모임과 16일 순장 모임에서 이 교회 청빙위원장 전달훈 장로는 “37~38명의 후보군 중에서 선택해 모든 교인들이 담임목사님으로 모시기를 간절히 바라고 기도했던 이찬수 목사님께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남가주사랑의교회를 사랑하지만 갈 수 있는 형편이 아니다’는 입장을 밝히셨다”고 말했다.
전 장로는 이 자리에서 “장로님들이 한국 등을 방문해 여러 차례 이 목사님을 만나 우리의 뜻을 전달했지만 이 목사님이 뜻을 굽히시지 않아 지금은 우리가 그것을 받아들일 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전 장로는 이 목사가 ▲분당우리교회에 상처 받은 교인들이 많기 때문에 (이임으로) 그들에게 다시 상처를 줄 수 없고 ▲최근 교회가 적립된 건축헌금 없이 교육관 건물(650억원대)을 매입했으며 ▲많은 개신교계 지도자들이 여러 가지 스캔들로 무너지고 있는 상황에서 한국 개신교계에 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는 점 등을 미국으로 올 수 없는 이유로 들었다고 전했다.
교회가 흔들리지 않도록 리더들과 교인들이 도와준 데 대해 감사를 표한 전 장로는 “지난 번 김승욱 목사님을 모실 때 장로님들이 의견이 나눠지는 아픔이 있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에는 모두가 한 마음이 될 수 있었다”며 “이 목사님을 청빙하지 못한 것을 통해 우리가 더 겸손해져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전 장로는 조금 구체적인 내용을 말해 달라는 한 안수집사의 질문에도 불구, “이번에 이 목사님과 분당우리교회에 상처를 주어 사과했다. 앞으로의 청빙에 어려움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말씀 드리지 못하는 점을 이해해 달라. 교인들을 깊이 사랑하고 제자훈련 목회에 대한 열정이 있는 동시에 이민 2세를 아울러 커뮤니티를 섬기는 교회로 나아갈 수 있는 담임목사님을 보내 달라고 하나님께 계속 기도하자”고 답했다.
지난해 11월 최종 후보로 정한 이찬수 목사의 청빙이 성사되지 못함에 따라 남가주사랑의교회는 2대 담임이었던 김승욱 목사가 한국행을 위해 이임한 지 14개월이 넘은 시점에서 다시 담임목사 후보를 물색해야 하는 힘든 상황을 맞게 됐다.
교회 측은 담임목사 공백 장기화에 대한 부담이 있지만 자칫 일을 서두를 경우 실수를 할 수도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처음보다는 더 속도를 내되 여전히 차분하게 일을 진행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남가주사랑의교회는 지금까지의 청빙과정을 완전 백지화하고 새롭게 시작하기보다는 면밀한 심사를 거쳐 기존의 후보군 중에서 한 사람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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