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지난주 알카에다의 중요한 리더이며 ‘인터넷의 빈 라덴’으로 불리우는 올라키를 예멘에서 무인 비행기(DRONE)를 이용해 사살했다고 발표했다. 올라키는 빈 라덴에 이어 미국이 가장 두려워 해온 인물이며 알카에다 테러범 훈련의 귀재로 인정받아 왔다.
올라키는 미국에서 최근 발생한 알카에다의 각종 테러의 배후인물로 지목되어 왔다. 텍사스 포트후드기지에서 미군 13명을 살해한 니달 핫산 소령, 지난해 크리스마스 때 디트로이트 상공 여객기에서 자폭 기도한 나이지리아 유학생도 올라키의 훈령을 받은 테러범들이며 뉴욕 타임스 스퀘어에서 차량폭파 미수, 미국 화물비행기 폭파기도 등도 그가 지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무엇보다 그는 뉴멕시코에서 태어난 예멘계 미국시민으로 영어에 능통해 미국인을 알카에다 조직에 심는 작업을 책임지고 있어 CIA에게는 눈의 가시였다. 그는 절대 셀폰을 사용하지 않았으며 인터넷을 통해 알카에다 잡지를 만드는 등 조직 확장에도 비범한 재주를 보였다. 올라키는 예멘의 카세프라는 마을에서 무슬림들과 함께 지내고 있었는데 CIA는 민간인 피해를 고려해 공격을 보류해오다 올라키가 차를 타고 현장을 떠나자 ‘드로운’에서 로켓을 발사해 사살해 버린 것이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CIA가 ‘무인기 전쟁시대’를 열고 있음을 보여 주었으며 앞으로 현대전 양상이 크게 바뀔 것이라는 예측을 낳고 있다.
‘드로운(DRONE)’은 어떤 비행기인가. 길이 27피트의 무인기로 2만5000피트 상공에서 40시간을 머물 수 있으며 시속 80마일까지 가능하고 로켓을 발사할 수 있다. 신비한 것은 이 무인기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사우디 등에서 뜨지만 조종은 네바다 주의 사막기지에서 한다는 점이다. ‘드로운’의 지상조종사는 비행경력이 있는 공군 조종사들로 구성되어 있으며 공군이 아니라 CIA의 지시를 받아 공격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들은 지상근무지만 전투복을 입고 있으며 커다란 레이더가 달린 독립된 모빌홈카에서 TV스크린을 보며 드로운을 조종한다. 모빌홈카에는 전자, 음향, 폭탄 기술자까지 합해 8명 정도 근무하며 여성조종사도 여러 명 있다. 빈 라덴 공격당시 오바마 대통령과 안보참모들이 SEAL특공대의 작전을 지켜볼 수 있었던 것도 이 ‘드로운’을 통해서였다.
그러나 무인기 시대는 새로운 공포를 불러오고 있다. 미국이 기술 장악하고 있을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최근에는 중국도 각종 무인기를 개발해 무기시장에 팔기 시작했고 일반 기업체에서도 간단한 무인기를 만드는 단계에 이른 것이다. 바로 여기에 문제가 있다. 알카에다 동조자가 간단한 무인기를 이용해 워싱턴을 공격하려다 잡힌 것이다.
FBI는 엊그제 매사추세츠에 사는 레즈완 페르도스라는 알카에다 동조자가 맥도넬 더글러스사 제조의 68인치 소형 무인기를 사들이는 현장을 덮쳐 체포했다. 그는 12파운드의 폭발물을 이 무인기에 실어 펜타곤을 공격하려 했다고 자백했다. 이것은 CIA가 예상치 못한 사태다. 만약 알카에다가 이같은 가벼운 무인기를 구입해 독개스를 장착한 후 뉴욕이나 워싱턴 또는 백악관을 공격하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지금은 ‘드로운’이 테러범들을 사살하는데 이용되고 있지만 언젠가는 알카에다가 ‘드로운’을 이용해 미국을 공격하는 날이 올지도 모른다. 이렇게 되면 미국은 테러전쟁에서 칼자루를 잡고 있다가 칼날을 잡는 수세로 몰리게 된다.
올라키 사살 등 무인기 성과로 지금은 CIA가 웃고 있지만 무인기 때문에 CIA가 골머리를 앓게 될 날이 올수 있다는 것도 예상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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