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광 희<내과 전문의>
탈도 많았던 여름이 지나고 어느새 가을철에 들어서 있다. 마음은 항상 청춘인데 몸은 마음을 따라가지 못하고 하고자 계획했던 것들은 마치지도 못한 채 벌써 잊어버리고 있는 것 같다. 세월이 이렇게 빠르듯이 나의 몸도 빠르게 노년으로 향해 가고 있음을 실감하는 계절이다.노년이 되면서 중요한 변화 중 하나는 근육량이 감소되고, 뼈가 약해진다는 사실이다. 실제로는 30대 초반부터 매년 조금씩 근육량이 감소되면서 60세 이상이 되면 젊었을 때보다 약 30% 이
상이 감소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노인들 경우에 단지 며칠간만 계속 자리에 누워있어도 수개월에 해당하는 정상적인 근육량 감소가 이때 빠르게 발생된다고 한다. 근육은 인체에 필요한 에너지를 저장하고 소비하는 중요부분이기 때문에 근육량의 감소는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서 당뇨병의 발생을 촉진시키며, 지방량이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근육 감소형 비만의 위험도 높아진다. 결국 운동 능력도 떨어뜨리는 근육 부족은 결국 삶의 질도 떨어지게 만든다. 특히 다리 근력이 저하되면 평형 능력을 잃게 되어 노인들이 쉽게 넘어지는 이유이기도 하며, 이에 따른 합병증은 주요 사망 원인 중의 하나다.
나의 외래에는 70세에서 80세 이상인 환자가 상대적으로 많은데, 안타까운 것은 가끔 침대에서 떨어지거나 길에서 넘어져서 응급실에 갔다는 소식이다.
특히 골다공증이 있는 대부분의 경우가 뼈의 골절로 이어진다. 이 경우 대부분의 병원에서 골절 다음날 즉시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 외과적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은 예방이 될까. 가능하면 자주 몸을 움직이는 것 즉, 몸의 근육을 강화하는 근력운동이 우선이다. 손쉬운 방법
은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쭉 피고 올렸다 내렸다 하는 것과 누워서 무릎에 팔꿈치를 닿도록 반복적으로 움직이는 것과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만 하루에 최소 30분 이상씩, 매주 5일 이상 계속 걷는 것이다. 세계적으로 장수하는 사람들의 특징은 끊임없이 움직여 근력을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65세 이상의 여성들은 꼭 골다공증 검사를 받아야 하며, 하루에 1200 밀리그램 이상의 칼슘을 가능하면 흡수를 도와주는 비타민 디 (vitamin-D)와 같이 복용하는 것이 좋다.
내가 경험한 어느 환자의 이야기를 소개해 본다. 복부 동맥에 이상이 있어서 병실에 입원한 92세 되신 남자분으로 약간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 이외에 아주 정정하셨던 분이다. 그런데 그 분이 병실 입원기간 중에도 매일 아침 저녁 두 번씩 병실 복도를 계속 반복적으로 왔다 갔다 하시는 것이었다. 이런 단순하지만 규칙적인 근육 움직임이 그분을 정정하게 만드는 한 중요한 방법이었을 것이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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