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 테러 10주기를 맞아 미국내 테러 위협 정보를 입수한 정부당국이 경계수위를 한층 높인 가운데 기념식이 열린 11일을 전후로 곳곳에서 테러 음모 소동이 발생해 국민들을 일순가 불안에 떨게 했다.
◎백악관이 운영하는 페이스북 계정에 테러 공격을 시사하는 세 건의 협박메시지가 올라와 백악관이 조사에 착수했다. 이날 백악관이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오사마 빈 라덴의 사진과 함께 “우리는 2011년 9월11일 단 하루에 미국으로 돌아갈 것이다. 백악관으로 조만간 갈 것이다. 너희 모두를 죽이기 위해 2011년에 돌아갈 것이다”라고 쓰여 있다. 비행기 모양의 아이콘과 함께 올라왔던 이들 메시지는 얼마 뒤 삭제됐다.
◎차량테러 경계강화에 나선 뉴욕·뉴저지 경찰당국이 도난 차량 3대를 발견해 수사에 나섰다. 뉴욕시경(NYPD)은 월드트레이드센터 공사 계약업체인 ‘털리 건축’과 뉴저지 리버티 물품보관소에서 도난 던 3세대의 차량이 10일 발견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차량들이 테러와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차량 상태가 보통 도난 차량들과 다소 달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해커들이 NBC방송국의 트위터를 해킹해 그라운드제로에서 테러가 발생했다는 거짓 메시지를 전송하면서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경찰은 해커단체 ‘스크립트 키디스’가 10일 오후 6시께 NBC 방송 트위터를 해킹해 납치된 항공기가 9·11 테러로 붕괴된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있던 곳으로 자폭하는 테러사건이 발생했다는 내용의 거짓 트윗을 연달아 보도했다고 밝혔다. 트위터측은 NBC뉴스 계정을 즉각 차단했다.
◎11일 오전 8시께 LA를 출발해 뉴욕 JFK공항으로 향하던 아메리칸에어라인(AA) 항공기에서 취객 3명이 화장실에서 나오기를 거부하면서 전투기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연방교통안전국(TSA)은 이들이 승무원의 지시에 불응하고 화장실을 자주, 길게 이용하는 등 ‘의심스런 행동’을 자주했다고 밝혔다. 여객기는 전투기의 호위 속에 오후 4시 목적지에 안전하게 착륙했다.
◎LA 코리아타운에서 폭발물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LA경찰은 10일 오후 6시께 LA 월셔 대로와 버몬트 길이 만나는 사거리 지하철역을 지나는 버스에 수상한 옷가방이 버려졌다는 신고를 접수하고 즉시 일대 교통을 차단하고 일부 주민들까지 대피시키는 등 해당 지역을 봉쇄한 뒤 폭발물 처리반을 출동시켰지만 다행히 옷가방에는 폭발물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알-카에다의 미국내 테러공격 정보가 입수된 가운데 지금까지 알려진 용의자 3명 중 2명이 미국인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 고위 소식통은 뉴욕이나 워싱턴을 공격하기 위해 알-카에다가 미국 여권을 가진 미국인 테러리스트를 파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서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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