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에게 오늘 개막되는 매직쇼 등 메이저 트레이드쇼 참가 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 지난해 매직쇼 모습.
한인업체 호응은 예전만 못해
불경기속 부스·홍보·숙식 등 비용 부담
일부는 현장 둘러보거나 부스규모 축소
의류업계 최대 규모의 컨벤션 라스베가스 ‘매직쇼’가 오늘 개막되는 가운데, 8월과 9월 가을 및 겨울 패션을 선보이기 위해 매직쇼와 같은 대규모 패션 트레이드쇼가 전국 곳곳에서 열리지만 불경기에 시달리고 있는 한인 의류업체들에게는 쇼 참가비용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지난 수년간 자바시장에서 벗어나 새로운 활로를 찾던 한인의류업체들은 매직쇼 등 여러 트레이쇼에 눈을 돌려 왔다. 이번 매직쇼에도 ‘AG 진’ 등 한인 프리미어 브랜드는 행사에 큰 기대를 걸면서 부스 제작 등 막판 준비로 분주하다.
반면 일부 업체들은 비용 문제로 부스를 규모를 줄이거나 직접 참가하기보다는 현장에 들려 의류업계 동향을 살피는 쪽을 방향을 돌리고 있다. 매직쇼 등 대형 트레이드쇼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참가비 외에도 부스 디자인, 홍보물 인쇄, 샘플 준비, 인건비, 교통비, 숙식 등 업체 당 작게는 수만달러 많게는 수십만달러의 비용이 필요하다.
올해로 8번째 연속으로 매직쇼에 나가고 있다는 자바시장의 한 한인업체는 “지속되는 경기 불황으로 인해 요즘에는 쇼 참가자들 대부분이 패션 동향을 알아보기 위해 쇼에 나온 ‘관객’이지 ‘바이어’가 아니다”라며 “쇼 부스에서 계약을 따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역시 10회 연속으로 쇼에 나가고 있는 다른 업주는 “쇼에 불참하면 다음에 나올 때는 좋은 자리를 배정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주최 측의 통보로 내키지 않은 마음으로 쇼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 70여년간 행사가 지속되는 동안 매직쇼는 아주 작은 규모에서 세계 굴지의 규모로 성장한 의류제조업체를 배출하기도 했지만 지난 수년간 불황이 지속되면서 매직쇼의 규모도 줄고 있다. 한때 5,000개 이상의 업체가 참가했지만 이번 매직쇼에는 3,000개 정도의 의류관련 업체들이 참가, 약 4,000개 넘는 브랜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인의류협회의 크리스토퍼 김 회장은 “비용 부담으로 요즘에는 철저한 준비로 쇼를 통해 시장 개척에 확신이 있는 업체들만이 쇼에 참가하는 추세”라며 “일부 업체들은 당장 실적을 올리지 못해도 자사의 브랜드를 홍보하고 바이어들과 네트워크를 쌓아 향후에 거래를 틀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는 의미에서 쇼에 참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백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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