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릴랜드주의 한 영국 성공회 교회가 목사를 포함해 전체 신자들이 집단적으로 가톨릭으로 개종키로 했다고 7일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메릴랜드주 블레이든스버그의 성(聖) 루크 교회 목사와 1백여명의 신자들은 6일 로마 교황을 정점으로 하는 로마 가톨릭의 영도하에서 신앙생활을 하기로 집단적으로 결정했다.
영국 성공회 교회와 신자들이 한꺼번에 가톨릭으로 개종키로 한 것은 지난 2009년 성공회 통합을 위한 교황청 규칙 제정 이후 미국에서는 첫 사례이다.
교황청은 지난 2009년 성공회 교도들이 예배 의식과 사제의 결혼 등 성공회 특유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가톨릭교로 쉽게 개종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방안을 발표했었다.
대부분 아프리카와 카리브해 출신이 신자인 성 루크 교회는 성공회의 전통을 유지하면서 가톨릭 교황 베네딕토 16세의 영도를 따르게 된다.
이 교회의 사제인 마크 루이스 목사도 결혼 상태를 유지할 예정이다. 성 루크 교회 지도자들은 가톨릭 개종의 이유에 대해 “성공회가 여성이나 동성애자 사제 임명을 허용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 아니라 교황의 단일한 영도력에 따른 신앙생활을 갈망해서”라고 밝히고 있다고 WP는 전했다. 교회 평신도회장 패트릭 델라니는 “성공회에서는 각 지역의 주교가 다른 얘기를 하며, 각 주교들이 각자의 왕국을 구축하고 있다”며 “이것이 가장 곤란한 문제”라고 말했다.
WP는 “이번 개종 사례는 미국내 종교의 급변을 보여주는 극적인 사례”라며 특히 최근 수년동안 동성애자 사제 허용에 반발해 신자들이 급속히 이탈하는 성공회가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에 개종한 성 루크교회는 성공회 교구와 지난주 교회 임대 협약을 맺고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개종이 이뤄졌고, 성 루크교회는 이 교회에서 가톨릭 신앙생활을 계속 유지할 수 있고 차후 교회를 매입할 수도 있게 됐다.
부인을 두고 있는 이 교회의 루이스 목사는 앞으로 가톨릭 사제 서품을 받을 예정이며 신자들도 개종 절차를 밟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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