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에 설치된 전기선이 파손돼 DC와 메릴랜드 일부 지역 주민 수천 명에게 전기 공급이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졌다.
31일 저녁에 발생한 정전 사태로 DC를 비롯해 몽고메리와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 주민 약 4,500명이 암흑 속에서 무더운 밤을 보냈다.
이들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펩코 측에 따르면 최소한 두 개의 지하 배전선이 파손돼 정전 사태가 발생했다.
펩코는 1일 자정께나 돼야 전기가 완전 복구될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이 앤더슨 펩코 대변인은 “지하 배전 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인을 찾아내는 데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펩코 측은 31일 저녁부터 내내 복구 작업을 벌여 오고 있다.
펩코 측의 이와 같은 복구 노력에도 불구하고 1일 오후 1시 45분 현재 2천여 명에게 아직 전기가 공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은 95명을 제외하고 모두 DC 주민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DC 노스이스트의 도시 중심가인 K와 M 스트릿, 1번가와 5번가 사이 지역이 정전 피해가 가장 컸다.
31일 밤 전기 공급이 끊기자 이날 낮 기온이 올 들어 최고로 올라간 데다 습도까지 높았던 관계로 밤 사이 복사열을 식힐 수 없었던 주민들은 야외로 나와 밤잠을 보냈다.
31일에 이어 1일에도 무더위가 계속되자 노인들이 더위를 식힐 수 있도록 메트로 버스가 동원됐다. 또 생활 보호 주거 시설에 거주하는 DC 노인 20여 명은 더위로 인한 건강문제가 우려돼 냉방 장치가 가동되는 인근 공립학교로 옮겨졌다.
정전으로 DC와 연방 정부 기관도 다수 문을 닫았다. 연방 에너지 규제위원회와 연방 주류, 담배, 총기 폭발물 관리국 본부 등 연방 기관 일부는 1일 낮까지 전기 복구가 안 돼 이날 종일 업무가 중단됐다.
연방 관보 발행국은 전기가 회복될 때까지 임시적으로 DC 노스웨스트에 소재한 정부 인쇄국에서 업무를 처리하기로 했다.
DC 정부 기관도 약 10개가 이날 업무를 보지 못했다.
펩코 측은 피해 지역 주민들에게 정전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비상시를 대비해 마련된 보호 시설을 찾아갈 것을 당부했다.
<안성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