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운전 교통사고로 두 명을 사망케 한 메릴랜드 남성이 12년 징역형을 받았다.
넬슨 럽프 판사는 교통 사고와 관련해 2건의 살인 혐의로 기소된 몽고메리 카운티 거주자인 알레얀드로 로만(25)에게 18일 이같이 선고했다.
로만은 오전 3시 메릴랜드의 락빌 파이크 선상에서 아큐라를 몰고 시속 76마일로 질주하다 도로를 건너고 있는 두 명을 들이 받았다. 이들 사망자들은 모두 로만의 친구들이었다.
한때 육군 예비군에 편성돼 이라크 전에 파병된 적이 있던 로만은 선고 재판에 앞서 유죄를 인정했다.
검찰 측은 이날 선고 재판에서 로만에게 20년 형을 구형해 줄 것을 재판부에 요청했다.
반면 로만의 변호인단은 18개월 징역형을 재판부에 요구했다.
주 정부 형량 지침에 따르면 이번 사건의 경우 최소 3개월에서 최대 8년까지 징역형이 내려질 수 있다.
하지만 럽프 판사가 로만에게 형량 지침을 훨씬 넘어 서는 형을 선고한 것은 음주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럽프 판사는 이날 재판에서 최근 음주 운전과 관련된 참사를 거론했다. 이달 15일 아침 메릴랜드 온리에서 도요타 코롤라 운전자가 음주 운전을 하다 가로수를 받아 함께 타고 있던 3명이 사망한 바 있다. 몽고메리 카운티 검찰에 따르면 당시 운전자는 눈이 피처럼 빨갛게 충혈돼 있었으며 알코올 냄새를 풍겼다.
럽프 판사는 또 로만이 사고 후 `비열한 행동’ 을 보였다며 이도 형량을 더 무겁게 한 이유 중 하나임을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로만은 사고 후 차에서 내려 피해자들을 들여다보며 한 번 이들의 팔을 잡아들었다 놓은 뒤 차로 돌아가 현장을 떠났다. 로만은 조금 운전을 하고 가다 차를 세워 숲속에서 소변을 본 뒤 다시 사고 현장에 돌아왔으나 911번으로 신고 전화를 한 적이 결코 없다.
이날 재판부의 형 선고에는 3백여 명 이상이 몰리는 등 재판 결과에 대한 관심이 높았다. 이들 방청객 중 50여 명은 법정에 자리가 없어 좌우측 통로에 서서 선고 재판을 지켜봤다.
방청객들 중에는 피해자 가족들도 있었으며 이들은 서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서로를 위로하는 장면도 목격됐다.
로만은 이날 재판 끝머리에 방청객들을 행해 “오늘 이 자리에 나온 모든 분들께 미안하다”며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뉘우쳤다. 그는 “나의 부주의와 어리석음 때문에 남을 해치는 일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로만은 “생각할 수 있는 한 사람들에게 최고로 나쁜 짓을 한 것으로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후회했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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