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에 이어 박찬호마저 2군으로 떨어져 한인팬들을 실망시키고 있다.

오카다 감독 투구내용에 직설적 비판

일본프로야구 오릭스 버펄로스의 박찬호(38)가 2군 강등의 수모를 당했다.

오릭스는 12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홈페이지를 통해 박찬호의 1군 등록을 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박찬호는 열흘 동안 1군에 복귀할 수 없어 최소한 한두 차례 선발 로테이션을 거를 수밖에 없게 됐다. 박찬호는 올해 5경기에 선발로 나서 1승4패, 방어율 4.13을 기록했다. 지난 11일 후쿠오카 야후돔에서 벌어진 소프트뱅크와의 원정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6이닝 동안 안타 7개와 볼넷 1개를 내주고 4실점 하면서 3연속 등판에서 패전투수가 된 박찬호는 하루 만에 2군행 통보를 받아 이미 지난 9일 강등된 이승엽과 2군에서 원치 않던 곳에서 재회하게 됐다.

오카다 아키노부 오릭스 감독은 박찬호가 연패 수렁에 빠지는 과정에서 보여준 투구 내용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을 쏟아냈다. 포수와의 호흡 불일치로 볼 배합이 적절하지 않아 장타를 많이 맞고 있다는 사실과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지 못해 실투가 너무 많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17년 동안 아시아선수 최다승 기록인 124승을 거둔 박찬호는 일본 진출 첫 해에 오릭스 선발진의 한 축을 지킬 것으로 기대됐으나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미 같은 팀의 이승엽(35)이 2군으로 내려간 데다 박찬호까지 강등되면서 동반 활약을 기대했던 한국 팬들은 적지 않게 실망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