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빈공’에 시달려온 샌디에고 파드레스가 장단 23안타로 폭발, 밀워키 브루어스를 13-6으로 때려눕혔다.
전날까지 득점 29위에 타율 30위(꼴찌)로 리그 전체에서 타선이 가장 약한 파드레스(15승20패)는 11일 원정경기에서 3회 만에 시즌 최다 14안타를 때려 다섯 점을 먼저 뽑고도 역전패를 당할 위기에 몰렸다. 1점이 귀한 팀이 5-0 리드를 날리면 어떻게 이기란 말인가.
파드레스 선수들은 5-6으로 전세가 뒤집힌 6회 마운드로 걸어나온 버드 블랙 감독의 얼굴을 보기가 무서웠다고. 하지만 파드레스 숏스탑 제이슨 바틀렛에 따르면 블랙 감독은 실망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고 질책하지도 않았다. 그저 “우리는 피칭 스태프가 좋고 불펜이 강하다. 점수는 분명히 또 나오지 고개를 숙이지 말라”고만 하고 들어갔다.
블랙 감독이 말 한 대로 파드레스는 8회 점수를 내고 또 내 재역전승을 거뒀다. 하지만 한 이닝에 8점을 쏟아내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것.
이 한 경기로 인해 파드레스의 팀타율은 0.219에서 0.230으로 껑충 뛰었다. 바틀렛과 센터필더 캐머런 메이빈은 4안타씩 기록했다.
한편 브루어스 1루수 프린스 필더는 이 경기에서 커리어 200번째 홈런을 날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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