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은 지난 3년간 이어진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2군으로 강등되고 말았다.
‘포크볼 공략 실패-심적 부담감 커’
일본에서 명예 회복에 도전한 이승엽(35·오릭스)이 결국 2군으로 강등당하며 지난 3년간의 깊은 부진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는 모양세를 보이고 있다.
이승엽은 올 시즌 21경기에 나와 타율 0.145의 저조한 타격으로 주전 1루수 자리에서 밀려난 뒤 9일 2군으로 강등당했다. 달라진 팀과 리그에서 심기일전하고 재기를 노렸으나 지난 3년 동안과 마찬가지로 일본 투수들의 낙차 큰 변화구와 심적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한 결과다.
지난 2004~2005년 지바 롯데에서 뛴 이승엽은 이후 지난해까지 요미우리에 몸담으면서 첫 2년간은 각각 홈런 41개와 30개를 치면서 맹활약하는 듯했지만 이후 깊은 침체의 터널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2008년 45경기에서 0.248의 타율에 그친 것을 시작으로 2009년 0.229, 2010년 0.163으로 침체 일로를 걸었다.
이승엽의 부진 원인으로는 첫째로 일본투수들의 주무기중 하나인 포크볼에 적응하지 못한 것이 첫 손으로 꼽힌다. 직구와 똑같은 궤적을 그리며 들어오다 홈플레이트 앞에서 뚝 떨어지는 일본 투수들의 포크볼에 속는 일이 많아지면서 상대를 철저히 분석하는 일본 특유의 ‘현미경 야구’로 인해 경쟁력이 밀릴 수밖에 없었다.
심리적 중압감도 중요한 부진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쟁쟁한 경쟁자가 워낙 많아 일시적인 부진만으로도 주전 자리를 위협받는 상황이다 보니 긴 호흡으로 실력을 가다듬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요미우리를 떠나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오릭스로 둥지를 옮겼지만, 퍼시픽리그 투수들의 집요한 공략에 또 흔들리면서 똑같은 위기를 맞게 됐다. 이승엽은 70차례 타석에 들어서 볼넷 7개를 얻어내고 안타 9개를 칠 동안 삼진을 27차례나 당할 만큼 기 싸움에서 밀렸다.
한편 일본 진출 첫해에 어려움을 맞고 있는 박찬호는 한솥밥을 먹으며 서로 격려를 주고받던 동료 이승엽의 2군 강등으로 역시 심적인 부담이 커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종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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