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지니아 주 정부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정신 보건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버지니아 어린이 대변 단체인 VVC(Voices for Virginia’s Children)는 3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어린이 정신 보건 서비스가 크게 부족하다고 밝혔다. VVC는 또 현재 이용 가능한 서비스를 활용하고자 하더라도 기다리는 시간이 “지나치게 길다(unacceptably long)"고 말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특히 치료를 서둘러 받아야 할 위험군에 분류돼 있는 어린이들을 위한 서비스가 크게 부족하다.
정신 보건 서비스가 필요한 어린이들이 제때에 진료를 받지 못하다보니 때론 정신과 전문 치료 시설에서 머무르게 돼 환자들에게 엄청난 비용 부담을 초래하고 있다. 일부는 청소년 보호 감호소에 수감되는 결과를 가져와 우려가 높다.
보고서에 의하면 청소년 보호 감호소 수감자들의 과반 수 이상이 주의력 부족, 약물 남용 문제 등과 관련된 정신병 증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진단됐다.
이번 보고서를 작성한 VVC의 마가렛 님모 크로우 수석 정책 분석가는 “정신 보건 서비스를 크게 필요로 하는 어린이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조기에 이들을 치료하는 게 당사자는 물론 가족과 지역 사회에도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VVC는 지난주 버지니아 주 정부의 정신 보건 관련 당국(Virginia Department of Behavioral Health and Developmental Services)이 노폭에 소재한 정신과 치료 센터(Pines Residential Treatment Center, PRTC)에 환자를 받지 못하도록 하는 제재를 가하자 이에 대한 대응 조치로 이번 보고서를 냈다. 주 정부의 정신 보건 당국은 센터에서 동료 환자로부터 성폭행을 당한 노스캐롤라이나 출신 소년에 대해 센터 측이 적절히 보고하지 않았다며 햄턴 로드 지역에 소재한 3개 지부 시설에 대한 사업 면허를 중지시켰다.
정신 보건 당국은 이들 지부 시설은 이번 성폭행 사건 이외에도 150여 가지 일로 조사를 받아왔다며 센터가 운영상 많은 문제를 안고 있음을 시사했다.
반면 정신 보건 당국의 메간 맥콰이어 대변인은 버지니아에 어린이들을 위한 정신 치료 서비스 시설이 거의 없는 점을 감안해 센터를 폐쇄시키기 보다는 함께 문제점을 개선해 나가길 원한다고 말했다.
현재 버지니아 주 정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어린이 정신 치료 시설은 커먼웰스 어린이 및 청소년 센터(Commonwealth Center for Children and Adolescents in Staunton) 밖에 없는 실정이다. 커먼웰스 센터는 48개의 병상을 갖고 있으며 지난해 750여 명이 입원 치료를 받았다.
<안성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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