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두 명의 작업반원을 사망케 한 메트로 차량 사고와 객차 탈선은 중앙 통제실과 기관사들 간의 의사전달이 제대로 안 돼 발생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내셔널 교통 안전위원회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월 26일 락빌 메트로 역 인근에서 사고를 낸 보수 차량 기관사는 오성덕(68, 몽고메리 빌리지)씨와 제프 가라드(49, 클락스버그)씨가 선로에 있다는 것을 모른 채 후진을 했다. 사고 당시 기관사는 이들 작업반원들이 트윈브룩 역 인근에 있는 것으로 생각했다.
보고서에 의하면 메트로 중앙 통제실(Central Command Metro) 근무자 한 명이 기관사에게 이미 다른 직원이 이들 작업반원들의 위치를 알려줬는데 왜 이들이 트윈브룩에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 물어 보기도 했다. 이에 대해 기관사는 단지 “모르겠다(I don’t know)”고만 답변했다. 그러자 중앙 통제실의 수퍼바이저는 “그래서는 안 된다”며 꾸지람하는 듯한 반응을 보였다.
또한 이 사고가 있은 후 한 달이 지나 레드 노선의 패러것 노스 역에서 발생한 객차 탈선도 의사 전달상의 문제로 야기된 것으로 드러났다.
탈선 사고를 일으킨 객차의 기관사는 모퉁이 쪽 트랙(pocket track)을 이용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으로 생각했다. 모퉁이 쪽 트랙은 주로 객차를 돌릴 때 사용하는 것으로 사고 객차는 결코 이곳을 이용해서는 안 돼는 상황이었다.
이때 기관사는 계속 앞으로 전진하라는 지시를 들은 것으로 생각돼 선로로 들어서려고 하던 중 객차가 탈선하고 말았다. 메트로 객차 안전 시스템상 다른 객차가 다니는 곳으로 들어가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탈선하도록 돼 있다.
보고서에 의하면 기관사는 들어가서는 안 되는 선로를 사용하려고 했을 뿐만 아니라 결코 전진해 들어오라는 지시를 받은 적도 없어 이 사고도 의사소통의 실패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분석됐다. 당시 열차 탈선으로 수백 명의 승객들이 지하에서 오도가도 못하는 불편을 겪었다.
<안성중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